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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이라 시간 조정 필요

끈기 프로젝트_글쓰기편_Day6

by 미라클코치 윤희진

선생님, 시현이 다음 주 월요일부터 5시 30분으로 변경 가능할까요?


시현이 어머님께서 톡을 보내주셨다. 월요일은 모든 요일 중에서 가장 빡빡하다. 저녁을 편안히 앉아서 먹을 시간조차 없다. 동선도 잘 짜서 겨우 맞춰놓았는데, 바꿔주면 좋겠다시니 또 아쉬운 소리를 다른 어머니께 해야 한다. 방학이라 시간 조절이 필요하긴 하다. 나중에 3월 되면 또 개학이라 바꾸어야겠지.


학습지 교사를 하면서 보람을 느낀다. 아이들이 성장하는 것을 보면 흐뭇하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이런 한파속에서 이집저집 왔다갔다하는 나 자신이 초라해 보이기도 한다. 물론 어떤 일을 하든지 쉽지는 않지만, 언제까지 노동수입에만 의존하는 내가 싫다. 뭔가 다른 파이프라인을 만들고는 싶다. 책쓰기 코치 과정도 들었기에 강의도 하고 싶고. 내 인생의 시간표도 이제 점점 오후를 향해 가고 있다. (이미 오후인지도) 인생의 마지막 날을 알 수 없기 때문에.


시간을 잘 조정해서 시현이 어머니께 안내드릴 수 있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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