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그다 Jul 10. 2024

4. 거기 아냐, 고개 돌려

남 보지 말고 네 안을 봐

Part 1. 나는 왜 사소한 일에도 쉽게 흔들리는가?: 자아 편
Chapter 4. 그가 무례한 걸까? 내가 예민한 걸까?


"오래된 상처는 다루기가 힘듭니다. 우선 당사자조차도 상처의 기원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합니다. 우리의 아픈 부분은 만 3세 이전에 부모에게 적절한 사랑을 받지 못한 경험, 뼈 아프게 배신당했거나 중요한 사람을 잃은 경험 등에서 비롯되는데, 이는 세상에 대한 기본적인 신뢰감을 무너뜨립니다. 그 상처는 너무나 아프고 쓰라려서 우리는 제대로 치료해 보지도 않은 채 묻어 둡니다. 스스로 괜찮아졌다고 생각하면서요." (p.77)

'나도 신혼여행지에서 결혼 후회 드립 얻어 맞고 1년 폐인, 1년 이혼 과정 밟기하면서 힘들었지. 마지막 1년은 괴로움을 떨구어 내는 과정이었고 마지막 도장 찍었을 때 홀가분해서 상처가 다 아문 줄 알았는데 혼자만의 시간을 갖지 않은 채 그냥 상처를 안 보이게 가려둔 것이었음을 15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깨닫게 되었지.'


"클레어는 지금까지 여러 명을 사귀었지만, 언제나 그 기간이 1년을 채 넘기지 못했습니다. 만나는 사람마다 최선을 다했는데도 그들은 한결같이 그녀의 사랑에 숨이 막힌다면서 이별을 고했습니다. (중략) 클레어가 원한 것은 절대로 변하지 않는 굳건한 사랑이었습니다. (중략) 그런데 클레어와 오랫동안 상담하면서 그녀의 차에 탄 승객의 정체를 알게 되었습니다. 어린 시절에 사고로 돌아가신 아버지로 인한 상처가 그것이었습니다. (중략) 그녀는 아버지를 향해 '나를 두고 떠나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 사람'이라 울부짖으며 원망과 그리움을 마음 깊은 곳에 간직하게 되었지요. 클레어에게 사랑하는 사람들은 모두 아버지처럼 언젠가 자신을 떠나게 될지도 모르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녀는 아버지를 향한 못다 한 사랑과 원망을 전부 만나는 사람을 향해 꽂았습니다. (중략) 승객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습관적으로 행동하면 현재의 관계가 망가지는 것은 시간문제입니다." (pp.81-83)


"인생에서 크게 상처받을 일이 없으면 좋겠지만, 만약 상처를 입었다면 그 흔적은 평생 함께 갈 거라고 마음먹는 게 편합니다. 그렇다고 너무 슬퍼하지는 마세요. 잘 치유된 상처는 계속 아프지 않습니다. 상처의 근원을 이해하고, 상처로 인해 습관화된 행동 패턴을 인식하면, 승객은 크게 힘을 쓰지 못합니다. 그러면 승객이 많아도 내 삶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갈 수 있습니다. 어쩌면 승객의 요구 사항은 매우 단순할지도 모릅니다. 그저 자기 존재를 바라봐 주기를 원하는 것이지요. 아직 아파하는 내가 있으니, 그림자처럼 숨어 지내는 또 다른 나에게 신경을 써 달라고 외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p.84)




'바깥의 자극과 무관하게 내 안의 나를 잘 들여다 보면 행복도 찾을 수 있겠지?'





이전 04화 3. 감정에는 죄가 없다구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