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생각

by 수경

좋아하는, 예전에 써둔 시 한 편 올립니다.



아침에 108배하면서 땀이 한 바가지

요가 운동하면서 땀이 두 바가지

추석 밑 걸레 들고 맨손으로 마루 박박 닦는데

땀이 세 바가지라

샤워물로 다 씻어내고

저녁 도서관 미술 강좌에 앉았더니

현미경 들여다보듯 선생님 얼굴도 또렷

말씀도 또렷한데

점점 가만히 앉아있기 힘들다

시시때때로 몸을 비틀어줘야

이 잠이 달아날 듯

쌉싸름하고 고소한 커피 한 잔

간절하다

고소하고 쌉싸름한 커피 한 잔

두 손에 안았다 생각하고

용케 말씀들이 달아나지 않도록

잘 버티고 있다

쌉싸름하고 고소하고 달콤한 커피 덕에

수업이 참 재미났더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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