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권의 도서 리뷰
세 권의 책이 시간 차를 두고 연달아 제게 왔습니다. 저는 한 권도 되돌려 보내지 않고 틈만 나면 책장들을 넘겨 제 머리에 꽝꽝 도장을 찍어 두고 싶은 마음입니다. 책이 이끄는 대로 새로운 지식과 생각과 사색들이 내 머릿속의 주인이 되면 참 좋으련만 배움과 경험이 부족하여 아직은 책 속의 귀한 알맹이들이 모래알처럼 서걱이다가 사라질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사라지는 것을 붙잡아 둘 마음으로 되새김질을 하려고 합니다.
1. 식물은 대단하다
첫 번째로 제게 온 책은 『식물은 대단하다』라는 이름의 책입니다. ‘대단하다’라는 단어가 한편 무성의하고 일견 너무 추상적이고 포괄적이면서, 식물이 대단하다는 걸 식물 공부하는 사람치고 모르는 이가 없을 텐데 어찌 이런 파격적인(?) 제목으로 당당하게 세상 밖으로 나왔을꼬 하는 호기심에 도서관 서가의 책을 끄집어내 한동안 요리조리 살펴본 후 집으로 데리고 왔습니다.
표지의 제목은 심플하고 배열된 알록달록한 꽃들의 사진과 206쪽에 달하는 날씬한 분량은 부담스럽지 않게 매력적이었습니다. 아, 그런데 이건 번역서입니다. 식물에 관해 번역한 책들은 제게 좀 불리한 조건으로 다가오는데 책을 읽을수록 이런 선입관이 점점 사라지고 있습니다. 저자 다나카 오사무는 식물생리학을 전공한 일본의 농학박사로서 여러 권의 저서가 있지만 우리 글로의 번역은 이번이 처음인 것 같습니다. 옮긴 이 남지연 씨는 인문학을 사랑하는 일본어 번역가로 자신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 책의 최대 장점은 바로 쉬운 해설과 좋은 번역의 힘에 있는 것 같습니다. 특별하게 기억되는 몇 가지를 소개하겠습니다.
1) 아미노산을 만드는 식물의 ‘대단한’ 힘
에너지의 직접적인 근원은 포도당이다. 포도당에서 얻어진 에너지로 우리는 걷거나 달리는 등의 활동을 하고 또 성장하고 몸을 유지하는 물질도 만든다. 그런데 성장과 건강을 위해서는 포도당의 결합체인 녹말 말고 단백질과 지방과 비타민이 필요하다. 사람이 그러한데, 그렇다면 식물은 성장을 위해 자신이 만드는 녹말 외에 단백질과 지방과 비타민은 필요하지 않은가? 정답은 필요하다, 이다. 사람은 단백질과 지방과 비타민을 얻기 위해 외부 음식을 먹어야만 하지만 식물은 스스로 아미노산을 생성할 수 있는 몸 구조를 가지고 있다.
아미노산과 아미노산이 결합하여 배열된 것이 단백질이고 사람은 소나 닭 등 고기를 먹음으로 단백질을 얻는다. 이 단백질을 소화시켜 아미노산을 얻은 후 그 아미노산을 다시 재배열하여 우리에게 필요한 단백질을 만들어낸다. 이에 비해 식물은 아미노산을 구성하는 원료인 질소라는 양분을 뿌리를 통해 흡수한 후 아미노산을 만들고 다시 이것을 자신에게 필요한 단백질로 합성한다. 인간은 아미노산의 원료인 질산칼륨이나 질산암모늄이 몸에 있어도 아미노산을 직접 만들어낼 수 없어 완성된 아미노산을 단백질의 형태로 섭취한다. 이에 비해 식물은 질소라는 영양소를 가지고 직접 아미노산을 만드는 ‘대단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식물은 지방과 비타민 등도 생산 가능하여 사람처럼 먹지 않고도 쑥쑥 자랄 수 있다. (『식물은 대단하다』 14~18쪽 요약)
저는 이 책을 통해 녹말과 포도당, 그리고 단백질과 아미노산의 관계에 대해 자세히 알게 되었습니다. 사람이 고기를 먹고 그 단백질을 바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아미노산으로 분해 후 다시 사람에게 맞도록 아미노산을 재배열하여 사용하게 된다는 것과 식물이 질소를 흡수해 아미노산을 만든 후 다시 자신에게 필요한 단백질로 합성한다는 새로운 사실에 촉각이 곤두섰습니다. 새로움을 알게 되는 즐거움이 실로 거기에 있었습니다. 이 책은 쉬운 해설로 새로운 지식을 알게 하는 즐거움을 주는 책입니다. 또 한 가지는 이렇습니다.
2) 항산화 물질-비타민 C와 비타민 E, 안토시아닌과 카로틴
태양 빛에는 광합성에 필요한 빛 이외에 유해한 자외선이 다량 포함되어 있다. 자외선은 인간에게도 식물에게도 똑같이 유해하다. 자외선은 식물과 인간을 가리지 않고 ‘활성산소’라는 물질을 발생시킨다. 활성산소는 성인병과 암의 원인이 되고, 질병 전체 90%의 원인이 되는 것으로 몸의 노화를 촉진시키고 많은 질병의 원인이 되는 유독한 물질이다. 유해한 활성산소의 대표적인 물질 중에 ‘슈퍼옥사이드’라는 것이 있다. 이 물질을 이용하여 만들어진 제초제가 있다. 식물을 말려 죽이는 강력한 효과를 지닌 파라콰트라는 제초제로 이것은 슈퍼옥사이드라는 활성산소를 발생시켜 잡초를 제거하는 효과를 발휘한다. 이만큼 활성산소의 유해성은 강력하다.
자외선에 오래 노출되는 식물들은 몸속에 발생하는 활성산소를 제거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이것이 바로 항산화물질이다. 대표적인 항산화물질이 바로 비타민 C와 비타민 E이다. 비타민은 식물이 원활하게 성장해 가는 데 필요한 다양한 역할을 담당하며 일하지만 그 역할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바로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작용이다. (같은 책, 116~123쪽 요약)
안토시아닌과 카로틴은 자외선의 해로움에 대항하는 2대 방어물질이다. 강한 자외선과 태양 빛이 많이 닿을수록, 꽃들은 해로운 활성산소를 제거하기 위한 색소를 더 많이 만들어낼 필요가 있다. 고산식물의 꽃 중에는 예쁘고 아름다우며 선명한 색을 가진 것이 많다.(같은 책, 123~135쪽 발췌)
식물들의 몸에 왜 비타민 C와 비타민 E가 많은지, 색소가 필요한 이유에 대해 특별히 생각해 본 적이 없는데 이 책을 통해 그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풀리지 않는 의문점 두 가지를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3) 의문 한 가지-식물은 이산화탄소의 농도가 부족해 충분히 광합성을 못한다?!
잎은 태양 빛이 강해도 태양의 강한 빛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한다. 이유는 식물이 대낮의 눈이 부실 정도로 강한 햇살을 이용해 광합성을 하기에는 재료가 되는 이산화탄소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공기 중의 80퍼센트는 질소이고, 약 20퍼센트가 산소이다. 그에 비해 이산화탄소는 공기 중에 겨우 0.035퍼센트 정도밖에 들어있지 않다.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 농도가 상승하고 있다고 해도 그 농도는 0.04퍼센트 이하이다. 공기 중의 이산화탄소 농도가 희박하기 때문에 식물들은 이산화탄소를 많이 흡수하지 못한다. 그러므로 빛이 아무리 강해도 잎은 그 빛을 전부 활용할 수 없는 것이다. (같은 책, 120~122)
이산화탄소가 희박하다니 이 무슨 생뚱맞는 이야기인지 모르겠습니다. 지구에서는 늘어나는 이산화탄소의 농도 때문에 지구온난화가 가속화되고 이상기후가 전 지구적으로 일어나고 있는데 말입니다. 이 의문이 속히 풀리기를 바랍니다. 두 번째 의문점은 떫은맛에 관한 것입니다.
4) 의문 두 번째-감의 단맛은 타닌이 변한 것이다?!
‘떫은맛’을 대표하는 과일로 감이 있다. 감의 떫은맛 성분은 타닌이라는 물질 때문이다. 떫은맛 덕분에 감 열매는 곤충이나 새에게 먹히지 않는다. 열매 안의 씨앗이 만들어지면 떫은맛이 사라지고 달아진다. 과육과 과즙에 들어있는 타닌이 ‘불용성’, 즉 녹지 않는 상태로 성질이 변화하기 때문이다. 타닌을 불용성으로 만들어주는 것은 ‘아세트알데히드’라는 물질이다. 타닌이 불용성 상태가 되면 타닌을 함유한 감의 과육과 과즙을 먹어도 입안에서 타닌이 녹아 나오지 않기 때문에 떫은맛을 느끼지 못하게 된다. 불용성 상태가 되는 것을 ‘떫은맛을 뺀다’고 표현하는데 이 상태가 된다고 해서 단맛이 증가하는 것도 아니고 떫은맛 성분인 타닌이 사라지는 것도 아니다. 다만 떫은맛에 감춰져 있던 단맛이 부각되는 것뿐이다. (같은 책, 45~46쪽 요약)
언젠가 단감은 익기 전에 떫은맛이 강할수록 당도가 높아진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런데 책에서는 씨앗이 익으면 떫은맛의 타닌이 불용성으로 변하면서 떫은맛을 느낄 수 없게 되고 대신 본래 있던 단맛이 부각된다고 하네요. 이 의문도 해소되기를 바랍니다.
첫 번째 책 『식물은 대단하다』는 사소한 의문에서 시작해 그것을 풀어가는 논리적인 흐름을 이어가면서 새로운 지식을 아주 쉽게 알려주는 재미있고도 매우 유용한 책이라고 정의할 수 있겠습니다. 이제 두 번째 책으로 넘어가겠습니다.
2. 숲 읽어주는 남자
저자 황경택 님의 『숲 읽어주는 남자』입니다. 황경택 님은 숲 생태놀이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진행하는 생태놀이 코디네이터 활동가이자 생태 만화가이며 10여 권이 훨씬 넘는 책을 낸 저자이기도 합니다. 이 책은 숲에 관한 거의 모든 것이 총망라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숲 공부를 시작하는 초심자는 책을 옆구리에 꽉 끼고 시시때때로 펼쳐보기에 아주 유용한 내용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자연물을 활용하여 숲에서 할 수 있는 다양한 놀이와 나무에 관한 해설이 있고 곤충이나 거미, 새들의 습성에 관한 이야기, 그리고 아까시나무처럼 세상에 잘못 알려진 나무들에 대한 잘못된 상식을 바로잡아 진실을 전달하려는 애정이 곳곳에 보입니다. 또한 객관적인 사실의 전달에서 나아가 저자의 생각을 소신껏 전달하면서 생명에 대한 기본적인 태도를 독자로 하여금 헤아려보게 합니다. 가령 외국에서 들어온 외래 식물이라고 해서 무조건 밉게 볼 것이 아니라 하나의 생명체로 보아야 하며 도입종 식물이 오히려 척박한 땅에서 자라 다시 거름이 되면서 땅을 비옥하게 하여 우리의 자생 식물들의 터를 넓힐 수 있게 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아, 그리고 놀랍게도 제가 평소에 궁금하게 생각하던 사실 하나를 이 책을 통해 확인하게 됩니다. ‘뿌리혹박테리아가 질소 성분을 고정하여’라는 말을 수없이 들어왔지만 정확한 뜻을 알지 못하였습니다.
“질소는 식물에게 꼭 필요한 성분인데, 땅속에 없고 공기 중에 있다. 번개가 치는 날 공기 중의 질소가 물에 녹을 수 있고 그 양이 꽤 많다. 그렇게 땅속에 녹아있는 질소를 식물 뿌리에 사는 뿌리혹박테리아가 모으고, 그 식물이 사용하고 남은 것은 흙 속에 저장한다. 이것이 바로 질소고정이다. 흙 속에 질소가 저장되어 있기 때문에 이후 다른 식물이 와서 자라기 좋다”(『숲 읽어주는 남자』 309쪽)
이 책을 통해서도 새로운 사실을 알아가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책은 저자의 호기심에서 시작합니다. 내가 앉아 있는 책상과 책상 위에 있는 빵과 컵과 종이와 연필과 안경과 청바지와 티셔츠까지 자연에서 오지 않은 것이 없다는 생각에서 시작하여 가까운 동네 공원과 가로수 길의 나무, 그리고 우리 동네 앞산으로 이어지는 길, 조금 더 나가서 북한산까지 갔다가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여정으로 책의 순서가 매겨집니다. 숲에 관한 모든 것이 총망라가 되어 있다는 점, 그리고 아주 쉽게 쓰인 것도 이 책이 가진 또 하나의 강점입니다. 이제 마지막 책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김용규 님의 『숲에게 길을 묻다』입니다.
3. 숲에게 길을 묻다
이 책은 2009년에 나와서 독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은 후 다시 2019년 가을, 10년 만에 개정되면서 사진도 칼라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저자는 이 책이 많은 사람들의 열렬한 사랑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혹시라도 미덕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당신을 포함하여, 대상화되어 쓸쓸해진 모든 것들의 존재성을 되찾아주는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우리는 길 위에 서 있다고 믿지만 사실은 길을 잃어 갈팡질팡하거나 길을 잃었다는 사실조차 잊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책의 순서는 ‘태어나고, 성장하고, 나로서 살고, 다시 근원으로 돌아가는’ 생명체의 과정인 네 개의 영역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책은 앞의 두 권의 책에 비해서 아주아주 사색적이라 인간 마음의 저변까지 내려갑니다. 그리고 깊이 있는 문학성을 갖추고 있습니다. 그래서 앞의 두 권의 책처럼 신나게 읽어 내려가지 못하는 대신 자주 되돌이표로 돌아갔다가 다시 자주 멈추게 됩니다.
어떤 나무는 바람을 매개로 수분을 이루어야만 다음 세대로 생명을 이어갈 수 있습니다. 대다수의 책은 바람과 물과 곤충과 새가 수분 매개자가 됨에 따라 풍매화니 수매화니, 충매화니 조매화니 하며 그 대상의 나무를 예시로 들고 표면적인 해설을 하며 건조하게 지나갑니다. 이 책은 좀 다르게 보고 있습니다. 바람을 매개로 하는 나무가 되어서, 곤충과 새의 도움을 입는 입장에서 철저하게 나무의 심정으로 감정이 이입되어 수분의 과정을 이해합니다.
매년 3월이 오면 숲의 개암나무꽃들은 바람에게 말을 겁니다. 겨우내 모진 추위로부터 지켜낸 수꽃가루를 날려 보내기 위해서 개암나무는 바람을 기다립니다. 3월이면 그들의 곁을 거닐면서 기도 소리를 듣습니다. “바람이여, 불어오소서” 떠날 준비를 끝낸 수꽃가루들의 기도가 나지막이 들리는 듯합니다. (『숲에게 길을 묻다』 146~147쪽 발췌)
우주의 미물. 그중에서도 더 작은 미물인 꽃가루가 수분에 성공할 확률은 희박합니다. 수분에 성공한다 해도 모든 역경과 난관을 뚫어내고 큰 나무가 되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서 그 간절한 마음으로 바람에게 말을 걸고 기도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또 꽃의 화려한 모양과 색깔을 곤충을 유혹하기 위한 유인책으로 바라보지 않습니다. 이것을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배려’로 이해합니다. 꽃이 자신의 씨앗을 옮겨주는 매개자 곤충과 새를 위한 배려이고 자신의 꿀을 기꺼이 내주기 위해 유색의 선으로 표시한 허니 가이드는 친절함의 절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책을 읽으면 이런 생각들이 억지스럽게 전달되지 않고 정말 나무들의 간절함과 배려로 느껴집니다.
누군가 혁명을 얼음 위에 불을 피우는 일과 같다고 하였습니다. 울창한 잣나무 숲 속에서 잎에 가려 햇빛은 들지 않고 잣나무가 떨어뜨린 바늘잎 낙엽에 뒤덮여 빛도 토양도 삶을 허용하지 않는 공간에서 새로운 삶을 이어가는 혁명가 도토리 이야기, 그리고 불모지로 과감히 나와 사람들의 신발에 밟히면서 씨앗을 퍼뜨리는, 악조건을 생존의 수단으로 삼은 혁명가 질경이의 눈물겨운 이야기는 감동과 전율로 다가옵니다. 책에 실린 한 편의 시를 소개하겠습니다.
바위를 뚫고 자라는 나무 / 김용규
바람 세차게 불어가던 날
내 어미 나를 보내며 기도하셨으리라
너는 부디 그늘지지 않는 땅에 달하라
숲에서 일어나는 일은 모두 하늘의 뜻
커다란 바위, 한 줌 고인 흙 위에서 바람은 멈추었다
나도 멈추었다
빛은 찬란했으나 흙은 목마른 곳, 나를 붙잡은 바위 위에서 나는 울었다
이끼가 부여잡는 물만이 내 목을 적시는 삶
나의 선택은 늘 사막처럼 가난했다
비바람에 넘어지지 않기 위해 키를 낮추었다
바위 위에 뿌리를 박기 위해 단 하루도 허리를 펴지 못하였다
바위를 뚫고 내 삶을 세웠을 때
신과 내 어미, 미소 지었다
나는 바위를 뚫고 자라는 나무다
시 또한 가히 감동입니다. 저자는 목차의 마지막인 ‘돌아가기, 다시 태어나는 삶’에서 수많은 생명부양의 원리 중에서 ‘순환의 원리’에 대해 나지막하지만 깊은 울림을 전달합니다. 숲에는 사람의 것을 제외한 다른 동물의 무덤은 없습니다. 나무를 비롯한 크고 작은 동식물들의 죽은 몸은 미생물들의 활동으로 다시 자연으로 돌아가며 새로운 생명을 키우게 됩니다.
사람들의 묘지 문화는 자연의 순환을 거스르는 부분이 많습니다. 분골을 석조물에 안치하는 납골묘나 석재무덤은 생태적인 측면에서 자연의 순환질서에 정면으로 맞서는 장묘문화라고 합니다. 돌은 시간이 흘러도 쉽게 자연 상태로 돌아가지 못하고, 무덤에 쓰이는 돌을 생산하기 위해 채석 활동이 늘고 산림이 훼손되기 때문입니다. 다시 사람들의 삶을 되돌아보아야 하겠습니다. 소개해 드린 앞의 두 권의 책은 아는 즐거움이 있어 아주 유익했고 마지막 책은 감동이었습니다. 여러분께도 일독을 권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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