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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리아리 Dec 12. 2020

에덴동산의 모습이 이럴까?- Cenote

2) 에덴동산의 모습이 이럴까? - 세노떼

플라야 델 카르멘과 툴룸 사이에는 유명한 세노테가 여러 군데 있다. 우리는 그중에서 규모가 가장 크다고 하는 Jardin del  Eden이라 하는 에덴 세노떼에 방문하기로 했다. 여행이 계속되다 보니 이젠 시차 적응도 충분히 되어서 다시 아침에 늦게 일어나기 시작했다. 특별한 일이 없으면 늦게 까지 자는 게 다시 일상이 되어버린 느낌이다. 일찍 나선다고 나섰는데, 세노떼로 향하는 콜렉티보를 어디서 타야 하는지 몰라 한참을 헤매다 어렵게 콜렉티보를 잡아타고 세노떼에 도착할 수 있었다.




겨우 도착한 세노떼. 우리를 가장 먼저 반기는 것은 모기떼! 세노떼로 들어가는 입구는 숲이 우거져 있어서 모기들이 장난이 아니었다. 어찌나 강하던지 모기가 무섭다고 느낀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 같았다. 연신 수건으로 몸을 털며 지났음에도 어느샌가 와서 내 피를 빨아먹고 있는 모기들. 약 1km 정도 되는 길을 걸었는데 한 10군데쯤 물린 것 같다. 한시라도 빨리 물속으로 뛰어들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입구에서 입장권을 구매하고도 한참을 들어가서 만난 세노떼! 이곳은 진정한 에덴동산인가! 물 색깔이 어떻게 표현하기도 힘든 파란색과 초록색이 섞인 정말 신비로운 색이었다. 블로그에서 보던 색이 진짜였구나! 너무나 신비로운 색감에 내 눈을 의심할 정도였다. 너무 아름다운 풍경에 왜 이곳이 Jardin del Eden 인지를 알 것 같았다. 다소 물은 차가웠지만 우리는 모기에 물리지 않기 위해서 얼른 물속으로 들어갔다. 마치 에덴동산에서 평화롭게 뛰어노는 이브와 같은 느낌이었다. 나는 물속에서는 진정한 자유를 느낀다. 평소엔 몸이 무거운 터라 물에 들어가면 그 무게가 느껴지지 않아서 일까? 물속에 들어가면 땅에 있을 때 보다 훨씬 더 편안함을 느낀다. 짜지 않은 민물에서 원 없이 수영을 즐기고 구명조끼를 입은 찰스를 이리저리 데리고 다니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언니 덕에 물속에서 둘의 사진도 건질 수 있었고 우리 셋은 정말 원 없이 물놀이를 한 것 같았다. 몇 시간쯤 놀았을까? 물이 생각보다 차가워서 추위를 느낀 우리는 다음을 기약하며 집으로 돌아왔지만 다시 가지는 못했다. 워낙 갈 곳이 많기도 하고 게으르기도 하여 세노떼는 이번 한 번으로 만족해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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