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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리아리 Dec 12. 2020

나의 최애 워터파크 Xel-ha

3) 나의 최애 워터파크 Xel-ha

고대하고 고대하던 워터파크 Xel-ha에 가기로 했다. Xel-ha의 입장 및 픽업 서비스까지 포함된 여행사 상품을 미리 저렴한 가격에 구매했던 우리는 이른 아침에 약속 장소로 나갔다. 우리에게 상품을 판매한 여행사 직원이 우리를 끝까지 책임지고 차에 태워주기 위해서 이른 아침에 택시를 타고 약속 장소로 나와 주었다. 분위기상 굳이 그러지 않아도 될 것 같았는데, 일부러 나와준 것 같았다. 남미 사람들은 책임감이 좀 없다고 들었었는데, 웬걸 책임감 끝판왕이었다. 우리가 버스에 타는 것 까지 보고 나서야 여행사 직원은 집으로 돌아가는 것 같았다.

 


버스를 타고 약 40분 정도? 이동 후에 Xel-ha에 도착했다. 사실 사진 몇 장을 본 것이 전부인 나는 캐리비안베이에 비해 뭔가 좀 나을까 하는 정도의 기대감 밖에는 없었다. 나의 마음속에는 캐리비안베이가 세계 최고의 워터파크였으니 그 정도 생각을 하는 것이 당연했다. 그런데 입구에 들어서서 처음으로 보이는 거대한 강을 보니... 두둥! 저곳을 진짜 들어갈 수 있는 거야? 저기는 그냥 눈으로만 구경하고 물놀이하는 곳은 따로 있겠지? 하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 그러나 Xel-ha는 인공적인 워터파크가 아닌 바다와 강이 만나는 곳에 최소한의 시설만 만들어 놓은 자연 워터파크였던 것이다. 내가 처음 봤던 그 물에서 신나게 놀면 되는 것이었다. 대충은 알고 있었지만 그 규모와 깨끗한 물에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맹그로브 숲에서 시작되는 자연 유스풀, 천혜의 전경을 내려다보며 즐기는 워터 슬라이드, 자연 절벽에서 뛰어내리는 다이빙, 그 넓은 강 위에서 즐기는 짚라인까지. 하루만 놀다 가기에는 너무 아쉽고 집에 가기가 싫을 정도였다. 이 나이에도 이렇게 나가기 싫으니 아이들은 어떨까. 



Xel-ha는 올 인클루시브 시스템 이어서 물놀이하는 중간에 밥도 먹고, 모히또도 마시며 원 없이 즐길 수 있었다. 우리가 방문했던 날은 날씨까지 좋아서 무엇 하나 부족할 것이 없는 하루였다. 모히또를 한잔씩 들고 선배드에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무엇하나 부러울 것 없는 성공한 삶이란 느낌까지 들었다. 단돈 90달러에 이런 행복감을 느낄 수 있다니. 이것이 내가 플라야 델 카르멘을 나만의 에덴동산이라 부르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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