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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나로 Jan 22. 2024

나만의 기준 정하기

프리랜서로 살아가는 법

출처: EtsyCA

내 일을 하려면 내 기준이 필요하다.

어떤 일을 어떻게 하고 얼마를 받을지 같은 것들을 정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자꾸만 과거의 선택을 후회하게 될지도 모르는 일이다.

애초에 내 기준을 지키고 싶어서 내 일을 하고 싶기도 하다.


나는 프로젝트 진행 중에는 휴가가 없어도 괜찮으니 일 6시간만 원격으로 일하고 싶었다.

이 기준에서 벗어나면, 벗어나는 만큼 더 많은 페이를 받기 위해 협상했다.

보통의 일감은 내 기준에 맞지 않는 조건이 대부분이다.

(일 8시간 근무, 상주 근무 등. 심지어는 내 업무범위가 아닌 것을 요구하는 곳도 있다.)

프리랜서의 제일 덕목은 내 기준을 마련하고, 그에 벗어나는 일감은 최대한 협상해 보는 태도인 것 같다.


서비스 기획자로 프리랜서를 처음 시작하려던 나는 우선 일감부터 알아보았다.

재능마켓이나 채용사이트에 올라오는 기획 외주 일감은 개발 외주에 비하면 훨씬 적었지만 그래도 있긴 했다.

외주 기획자를 찾는 프로젝트는 주로 신규 구축 프로젝트이다.

이미 출시된 서비스의 운영을 외주 맡기는 일은 잘 없다.

새로운 것을 계속 만들어내고 싶은 내 성향에 잘 맞아서 다행이었다.

유지보수를 거듭하고 발전시키는 것을 정규직 기획자의 중요한 자질로 보는 곳도 있지만 내 관심사와는 거리가 멀다.


내가 괜찮다고 생각한 것이 남들은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가령, 나는 구체적인 것은 하나도 정해지지 않은 두루뭉술한 아이디어만 있는 서비스를 기획하는 것을 좋아하지만(업계 말로는 ‘상위기획도 쳐야 하는’ 일이다),

요구사항이 명확한 프로젝트에만 투입하는 프리랜서도 많다.


내가 생각한 프로젝트 진행 여부의 중요한 기준 중 하나는 ‘클라이언트와 자주 소통할 수 있을까?’이다.

의사 결정권자와 자주 대화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찾다 보니, 스타트업과의 거래가 자연스레 많아졌다.


나는 스타트업, 새로 시작하는 사업, 소규모 자본으로 시장 검증을 해보려는 곳과 주로 일하게 됐다.

처음부터 그러려던 건 아니었다. 나도 내가 뭘 하고 싶어 하는지 잘 몰랐다.

재고 따질 것 없이, 일이 생기면 닥치고 해야 되는 게 아닐까 수백 번을 반문했었다.

하지만 매일 담배 쩐내가 나는 사무실로 출근해서 레거시를 익혀야 할 것 같은 프로젝트는 도저히 하고 싶은 마음이 안 들었다.

그냥 마음이 안 가는 것을 제외하다 보니 그렇게 됐다.


이런 결정 방법들이 이제는 내 삶의 방식에도 적용되고 있다.

하기 싫은 것을 안 하고, 좋아하는 것에 집중한다.

내가 행복해지는 것을 최우선의 판단 기준으로 생각하려고 한다.


나를 이롭게 하는 운동을 하고,

같이 있으면 웃음 지어지는 사람을 만나고,

동경하는 사람에게 가르침을 얻는다.


내 삶의 규칙을 내가 만들고 즐기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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