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에 뭐를 좀 만지다가 손톱이 깨져서 들떠 버렸다.
덜렁거리는 손톱을 계속 가지고 있어보겠다고 반창고도 붙였다가 아쿠아밴드도 붙였다가 베이스코트로 떡칠도 해 봤다. 결국 너무너무 불편해서 끊어진 부분을 싸악 끊어냈다. 처음부터 끊어내면 이렇게 편할 것을 왜 저걸 살려보겠다고 그 난리를 치고 불안불안하게 살았는지를 도대체 모르겠다.
그런 인연이 있다. 며칠 전에 후배로부터 20년지기가 계속 내 뒷담화를 하고 다니고 앞에서는 친하게 지내고 그러는데 이거 어째야 하는거냐고 계속 친하게는 지내고 싶다고...
그런데 나도 20년지기 중에 그런 인간이 있었다. 우리 베프지라고 얘기하면서 자기 유리한 데에 맞춰서 뒷통수치는 사람... 근데 그거 안 고쳐진다. 내가 끌어가고자 안아봤자 그 사람은 뒷통수치고 나는 상처받는다. 자잘한 상처와 커다란 상처 여러 건을 통해서 난 그 사람을 내 바운더리 내에서 몰아냈다. 그냥 적당히 지내면서 가끔 보는 사이로...
어차피 끊어질 인연이면 빨리 끊어낼 수록 편해진다. 덜렁거렸던 내 손톱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