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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ene Mar 30. 2016

회의

자존감과 책임감의 사이

일상이 다른 사람이 친 사고처리에 치중되다보니 삶의 밸런스가 뚝 무너졌다.

며칠 전에는 스트레스를 받아서 그런지 링겔 신세까지 져 가면서 일하고 앉았는데 매일매일 터지는 사고는 한도 끝도 없고 오늘 황당한 일까지 당하다보니 이성의 끈이 딱 부러져 버렸다.

그래서 내 자존감을 이렇게까지 버려가면서 이 일을 할 필요성이 있는건가에 대해서 하루 종일 고민하다보니 오늘은 우울의 끝에 도달하게 되었다.

오전에 누가 나한테 상담하길래 이런 날은 잠시 쉬어도 되니까 오늘은 잠시 쉬고 내일 다시 해 보라고 답해줬는데 딱 이 말이 나한테 필요한 상황.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고처리는 마쳐야하니 꾸역꾸역 일은 또 마치고, 이 꼴을 보고 다들 내 눈치를 보는데 거기에 괜찮은 척 할 여력마저 없어져서 다 뿌리치고 퇴근.

퇴근하고 있는데 지난 주말에 SNS에 태깅된 사진을 보고 지인이 니가 내 주위에서 제일 재밌게 사는 사람이라고 메세지를 보내왔다. 그걸 보니까 내가 그렇게 놀 수 있는 게 주중에 이 난리를 치기 때문이지라는 생각이 번쩍 들더라.

이성의 끈을 주말에 놀 생각으로 붙잡고 사는 나는 잘 살고 있는걸까... 이러다가 내 자존감마저 주말용이 되는 게 아닌가 무서운 그런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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