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5월 1일의 글
바르셀로나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에 도착했을 때였다. 많은 이들이 좋은 배경을 찾아 사진을 찍고 있을 때, 벨기에에서 왔다는 한 중년 여성은 내게 말했다.
"사진을 찍고 나면 성당을 한 바퀴 돌면서 조각 하나하나를 눈으로 봐요. 다만 사진은 찍지 말아요. 언제 또 눈으로 보겠어요? 지금을 즐겨요."
런던 내셔널 갤러리에서 관람객들을 안내하는 가드 중 한 할아버지는 내게 말했다.
"그림을 보러 온 거 아냐? 그럼 그림을 봐. 카메라 렌즈를 보지 말고. 내셔널 갤러리는 사진 촬영에 관대하지. 어차피 막아도 사람들은 찍으니까. 어떤 사람들은 작품에 대한 설명자료나 팜플렛만 봐. 그런데 그림을 보러 온 거잖아? 자주 올 수 있는 사람은 괜찮지만, 어쩌다 한번 오는 사람이라면 난 눈으로 보는 걸 추천하겠어."
암스테르담에서 2시간 동안 기차를 타고 도착한 히트호른. 기차역에서 마을 입구까지 이동하는 버스 안에서, 기사 아저씨는 버스 출입구 근처에 있던 나에게 말했다.
"서 있어서 힘든가요? 아니에요. 앞을 봐요. 정말 아름답지 않아요? 이런 광경을 또 언제 보겠어요? 저는 이 풍경을 매일 봐요. 전 축복받은 사람이에요."
그리고 고개를 돌렸을 때, 내 눈에는 아름다운 순간들이 담겼다. 그 광경은 잊을 수 없을 것이다. 좋아하는 가수의 콘서트에 갔지만 눈앞에 솟아오르는 수많은 카메라들을 보며 새삼 낯설었다는 친구의 말에, 연달아 떠오른 기억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