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연말정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상준 Jun 02. 2018

2017년 마지막 날에

2017년 12월 31일의 글

 아직 몇 시간의 말미가 있으나 미리 한 해를 마무리하며. 여유가 있을 때 짧게 끼적이는, 나 스스로에게 의미가 있었던 일들과 생각들.
 
 하나, 남아있는 것
  2017년은 내 삶에 있어 '남아있는 것'들과의 힘겨루기로 점철된 한 해였다. 남아있는 기억, 남아있는 감정, 남아있는 걱정거리, 남아있는 망설임, 남아있는 습관, 남아있는 사람들. 나는 아픈 기억이나 복잡다단한 감정, 괜한 걱정거리와 망설임을 끊어내거나 내팽개치기보다는 끌어안고 가는 사람이고, 그 과정이 길고 괴로울지언정 그 끝에 큰 성숙함을 얻을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언제나 그랬고, 항상 그랬다. 그러니 내년에는 더욱더 큰 사람이 될 것이다. 아마도.
 
 둘, 익숙한 것
  뇌를 갖고 태어나지만 바위에 자리를 잡으면 뇌를 버리거나 먹어 버리는, 그 후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는 바다생물 멍게. 사람도, 일도, 생각도, 감정도 '익숙한 것'에 잠기면 바위에 붙은 멍게처럼 움직이지 않는다. 때문에 '과거의 경험'에 기대어 '새로운 일'을 도맡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다. 2018년은 '안정과 익숙함'으로 인해 한 발자국도 나아가지 못할 것이라는 두려움보다 '낯섦'이 사람을 움직이게 만든다는 기대감으로 충만하길.
 
 셋, 실천하는 것
  2016년의 마지막 날, 내 담벼락에 한 가지 문구를 적어두고, 1년 동안 이를 잊지 않으리라 다짐했다.  

 

"평론가가 되지 말고, 실천가가 돼라" - 사토 가츠아키

 

 그럭저럭 힘썼으나 돌이켜보면 '내가 그랬지!'라고 말하기엔 부족한 감이 있어, 내년에도 이 이 문장은 그대로 담아두어야 겠다. 아울러 내년은 ‘올해보다 완벽한’ 한 해가 될 것이라 기대한다. 그 '완벽함'에 대한 생각은 사람마다 다를 것이나, 나에게 있어서의 의미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 블랙스완의 대사 한 토막으로 갈음한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