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햇살에 어룽대는 색구름

경주 공예편집샵 유프롬유 U from you

by 야또니

• 유프롬유_ U from you


경주에서 좋아하는 공간으로 세손가락 안에 꼽는 곳.

황리단길에 즐비한 알리/테무산 소품샵 말고 여길 가 보라고 관광객들 따라다니며 잔소리하고 싶으면서도

나와 취향이 맞는 몇몇에게만 살짝 알려주고 싶은 곳.

한국적인 오브제를 너무나 세련되게 보여주는 공예 편집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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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그랗게 웃고 있는 유프롬유의 심볼.잘 찾아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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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프롬유가 새로운 장소로 이전하면서 다과회를 연다는 공지가 올라왔다.

전수빈x김동완 작가님의 작품으로 차를 마신다니!

신속정확하게 신청 DM을 보냈다.


봉황대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주택을 리모델링한 새 공간.

전시 공간이 넓어져서 좋고, 북적이지 않아서 더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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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아 -

이렇게나 정갈하게 세팅된 자리라니요.


김동완 작가님의 뽀글뽀글 안개서린 찻잔과 그 속에 담긴 황차의 빛깔.

예술이 삶에 들어온 순간.

1728556490732%EF%BC%8D5.jpg?type=w1 전수빈 작가님의 접시와 찻잔


경주로 이사와서 사귄 친구들도 함께했다.

달콤한 화과자 한입에 광대하고 이빨 쏟아지게 웃는 나.

진짜 행복했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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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208f5af5-876f-11ef-ba57-198a39d0488b.jpg?type=w1 화과자는 공방 '너나들이'의 작품.


이 귀여운걸 어떻게 먹어! 하면서 잘도 먹었다

쌉쌀한 녹차와 황차에 모두 잘 어울리는 화과자.

차도 마시고, 화과자도 먹었으니까 본격적으로 유프롬유의 새 공간을 탐색해야지 -


SE-5fafc0b9-877d-11ef-bb12-597c3df845c4.jpg?type=w1 어느것을 데려갈까요

나란히 놓인 어여쁜 작품들.

다과회에 참석한 사람들이 요리조리 조합을 맞추면서 어떤걸 가져가면 좋을지 고민한다.

비슷해 보여도 빛깔과 형태가 조금씩 달라서 마음에 쏙 드는 딱 한점을 찾는 게 수공예품의 매력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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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영으로만 표현한 그림 아래는 호랑이무늬 나무장.

산뜻한 민트색 화병과 흐르는듯한 식물.

한국적인데 고루하지 않다는 거. 너무나 세련되다는 거. 뭔지 알겠쥬?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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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나 이 진열장에 있는 작품들은 모조리 갖고 싶었는데

뽀오얀 진주빛과, 청명한 가을 하늘색 항아리는 몇 번을 들었다 놨다 했다.


잊지말자. 삥이는 며칠 전에도 그 며칠 전에도 유리컵을 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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왔다 갔다 하면서 한참 살피니

이 쇼룸은 단편적으로 보는 것 보다 공간을 중첩해서 바라보았을 때 더욱 근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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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이런 시선으로요 -

20241010%EF%BC%BF135025.jpg?type=w1 자세히 보면 이야기 나누는 친구들도 있지


ㄴ자로 마당을 감싸는 주택의 형태를 유지해서 리모델링한 덕에

시선을 옮길 때 마다 새로운 장면이 나온다.

20241010%EF%BC%BF131335.jpg?type=w1 차 마시다 뒤 돌아보고 크으으



그러다 시선이 멈춘 순간.

가을 햇살을 받아 바닥에 어룽대는 색구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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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것 예쁜것 '보는것'만 좋아하는 똥손인간은

이런 감각을 가진 사람이 참 부럽다.


사실 부글부글 질투가 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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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간 반 동안 유프롬유의 새로운 공간을 즐기고

손잡이까지 이렇게 감성적이면 어쩌냐며 호들갑 떨면서 나왔다.


유프롬유 대표님,

좋은 행사에 초대해 주셔서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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