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공예편집샵 유프롬유 U from you
• 유프롬유_ U from you
경주에서 좋아하는 공간으로 세손가락 안에 꼽는 곳.
황리단길에 즐비한 알리/테무산 소품샵 말고 여길 가 보라고 관광객들 따라다니며 잔소리하고 싶으면서도
나와 취향이 맞는 몇몇에게만 살짝 알려주고 싶은 곳.
한국적인 오브제를 너무나 세련되게 보여주는 공예 편집샵이다.
동그랗게 웃고 있는 유프롬유의 심볼.잘 찾아왔네
유프롬유가 새로운 장소로 이전하면서 다과회를 연다는 공지가 올라왔다.
전수빈x김동완 작가님의 작품으로 차를 마신다니!
신속정확하게 신청 DM을 보냈다.
봉황대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주택을 리모델링한 새 공간.
전시 공간이 넓어져서 좋고, 북적이지 않아서 더 좋아.
와아 -
이렇게나 정갈하게 세팅된 자리라니요.
김동완 작가님의 뽀글뽀글 안개서린 찻잔과 그 속에 담긴 황차의 빛깔.
예술이 삶에 들어온 순간.
경주로 이사와서 사귄 친구들도 함께했다.
달콤한 화과자 한입에 광대하고 이빨 쏟아지게 웃는 나.
진짜 행복했구만.
이 귀여운걸 어떻게 먹어! 하면서 잘도 먹었다
쌉쌀한 녹차와 황차에 모두 잘 어울리는 화과자.
차도 마시고, 화과자도 먹었으니까 본격적으로 유프롬유의 새 공간을 탐색해야지 -
나란히 놓인 어여쁜 작품들.
다과회에 참석한 사람들이 요리조리 조합을 맞추면서 어떤걸 가져가면 좋을지 고민한다.
비슷해 보여도 빛깔과 형태가 조금씩 달라서 마음에 쏙 드는 딱 한점을 찾는 게 수공예품의 매력이겠지.
음영으로만 표현한 그림 아래는 호랑이무늬 나무장.
산뜻한 민트색 화병과 흐르는듯한 식물.
한국적인데 고루하지 않다는 거. 너무나 세련되다는 거. 뭔지 알겠쥬? ㅎㅎ
특히나 이 진열장에 있는 작품들은 모조리 갖고 싶었는데
뽀오얀 진주빛과, 청명한 가을 하늘색 항아리는 몇 번을 들었다 놨다 했다.
잊지말자. 삥이는 며칠 전에도 그 며칠 전에도 유리컵을 깼지.
왔다 갔다 하면서 한참 살피니
이 쇼룸은 단편적으로 보는 것 보다 공간을 중첩해서 바라보았을 때 더욱 근사하다.
그러니까, 이런 시선으로요 -
ㄴ자로 마당을 감싸는 주택의 형태를 유지해서 리모델링한 덕에
시선을 옮길 때 마다 새로운 장면이 나온다.
그러다 시선이 멈춘 순간.
가을 햇살을 받아 바닥에 어룽대는 색구름 -
좋은 것 예쁜것 '보는것'만 좋아하는 똥손인간은
이런 감각을 가진 사람이 참 부럽다.
사실 부글부글 질투가 솟는다
한시간 반 동안 유프롬유의 새로운 공간을 즐기고
손잡이까지 이렇게 감성적이면 어쩌냐며 호들갑 떨면서 나왔다.
유프롬유 대표님,
좋은 행사에 초대해 주셔서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