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2. 성장 「어른이의 영감은 영화에서 온다(2022)」
10년 전의 나, 20년 전의 나와
오늘의 나는 얼마나 많이 변했을까?
우리는 언제부터 어른이 되는 것일까? 학생의 신분일 때는 하루빨리 성년이 되고 싶었다. 그런데 막상 성인이 되어 나에게 생긴 변화는 없었다. 귀찮은 일은 여전히 귀찮았고, 하고 싶지 않은 일은 여전히 하고 싶지 않았다. 작은 일 하나에도 여러 고민에 빠지고 걱정이 많은 성향은 어른이 되어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세월이 흘러도 나는 나 그대로였다.
세상에는 내가 모르는 것들이 여전히 많았다. 시간이 흐르면서 경험이 나에게 주는 일말의 지혜들은 있었지만 삶은 늘 새로운 과제의 연속이었다. 가족, 연애, 사회, 교우, 나 자신과의 관계든 무엇 하나 쉬운 것이 없었다. 크고 작은 일들에 치여 스스로 한계를 느끼는 순간은 매번 생겼다. 나는 여전히 스트레스에 취약했고 성숙한 어른이 될 시간이 필요했다. 하지만 그 어떠한 것도 허락되지 않았다.
정신의학과 오은영 박사가 진행하는 육아 상담 프로그램 <금쪽같은 내새끼>를 자주 본다. 누구나 태어날 때부터 엄마와 아빠로 태어나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의 사연 속에는 부모가 부모의 부모로부터 받지 못한 사랑과 인정에 대한 결핍이 자녀 양육에 미치는 영향이 있었다. 자녀가 있는 부모들뿐만 아니라, 미혼의 2030 세대, 심지어 초등학생 사이에서도 이 프로그램이 인기가 많다고 한다. 우리 생애 모든 순간에 사랑받고 인정받고 싶은 어린 날의 내가 존재하기 때문은 아닐까 싶다.
좋든 싫든 우리의 의사와 상관없이 과거의 나이 어린 ‘나’에 머물러 있을 수 없다. 귀찮은 일은 여전히 귀찮지만 해야 하고, 하고 싶지 않은 일도 여전히 하고 싶지 않지만 해야 한다. 성인이 된다는 것은 내면의 개인적 성장과 더불어, 사회적 역할의 책임감도 함께 부여받는 일이다.
어느 날 갑자기 어른이 되어버린
영화 속 주인공들의 사연을 따라가면서
우리의 미래, 가족, 일, 가치관,
어른이 되는 고민과 성장통에 대해 함께 대화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