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
허우적거리다
이내
고개가 쳐박힌다
쳐박힌 고개를
세우려 꼿꼿이
서보지만
몸에 힘이 잔뜩
들어간 상태로는
그 어떤 것도
할 수가 없다
포기할 때쯤
실눈 사이로 보인
물 안의 모습이
영롱해
정신을 잃는다
그 끝에서
마주한 물고기들과
인어의 삶을 떠올린다
검정 물에
환한 뭍이 들어온다
마치 채색하다
여러 색이 섞여
검정이 된 물에
방금 사용한
붓을 담구면
손짓 사이로
가지고 있던
색을
뱉어내는 것처럼
뭍으로 올라온
인어는
목소리를 잃고,
다리를 얻고.
자신의 눈물로
진주를 만들어낸다
행복할 수록
붉으스름한 진주를
만들어 냈다
붉은.
누군가를 좋아하는
누군가를 힘들게 하는
누군가에 모두 쓸 수 있는
막대기 하나 뒤집듯
한끝차이에 속지 말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