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시작하는 나의 日記 2

과연 뜰 수 있을까_수영

by 글쓰는직장인

"살기 위해 배운다. 살려고 배운다." 이렇게 말하면 먹고살기 위해 무언가를 열심히 준비하고 노력한다고 오해를 한다. 나는 2026년 1월부터 생존을 위해 배우는 것이 하나 있다. 바로 수영이다. 나의 대답이 허무할 수 있다. 하지만 나에게 살면서 꼭 배워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물어본다면 잠깐의 망설임도 없이 운동 중에서는 수영을 꼽을 것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물에 빠져서 위기에 처할 사항이 얼마나 생길까 하는 생각이 들지만 수영을 곧잘 한다는 사람도 물에서 예상외로 목숨을 잃는 경우도 있고 안타깝게도 나의 대학교 후배는 실제로 신혼여행 중 스노클링을 하다가 하늘나라로 떠났다. 꼭 그 이유만은 아니지만 물놀이를 좋아하지만 물에 잘 뜨지 않고 수영을 해서 앞으로 나가려고 하지만 제 자리만 빙빙 돌거나,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물만 먹는 나 같은 사람에게 수영은 무섭지만 꼭 배워야 하는 운동임에는 틀림이 없다.

마음속으로 기회가 되면 꼭 수영을 배워야지 하는 생각을 십수 년째 해오다 2025년 12월 회사 기숙사 근처에 있는 체육센터에 가서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추첨제 모집에 신청을 했고 2026년 1월 2일 당첨 문자를 받고 더는 미룰 수 없이 수영장을 가게 됐다. 로또를 여러 번 사도 단 한 번도 당첨되지 않았는데 어떻게 수영 당첨은 원샷원킬로 당첨이 됐을지 의문이 들었지만 수영을 배우는 것을 운명으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처음으로 수영복과 수영모, 수경과 귀마개를 내 돈 주고 사고 상의를 탈의한 채 쭈뼛쭈뼛 수영 레인으로 들어가는 나의 모습을 상상한 적이 없었다. 이미 결제도 했고 용품도 샀으니 물릴 수도 없고 먼저 수영을 시작한 아내가 같이 수영을 배웠으면 좋겠다는 성화에 못 이겨 하루하루 나가고 있다. 솔직히 말하면 강습은 아직 시작도 못했다. 내가 등록한 강습 시간이 아침 이른 시간이어서 의지 부족으로 한 번도 일어나지 못했고 수영 완전 초보라는 부끄러움 때문에 강습을 받는 것이 심적 부담이 됐다. 그래도 칼은 뽑았으니 물과 친해져야겠다는 생각에 퇴근 후 자유 수영이 가능한 시간대에 가서 물속 걷기도 하고 유튜브 강사님이 알려준 호흡법(음파음파)과 발차기도 해보고 있다. 그렇게 하루하루 다니다 보니 벌써 13일째 수영장에 갔지만 사실 실력은 아직까지 0, 그대로다.

물에 뜨지도 못하는 상태이기 때문에 물에 뜰 수 있다는 방법을 유튜브로 보고 따라 하지만 상체가 뜨면 하체가 가라앉고 웬일로 상체, 하체가 다 뜨면 호흡을 못해서 코와 입으로 락스 물을 마신다. 처음에는 당당하게 수심이 좀 있는 걷기 레인에서 연습을 했지만 나로 인해 걷기 순서가 밀리는 것이 싫어서 며칠 전부터 유아용 낮은 레인에서 나름의 맹연습을 하고 있다.

오늘도 유아용 레인에서 혼자 연습을 하다가 도저히 몸이 뜨지 않아서 조용히 한쪽 구석에 앉아서 왜 안 될까를 고민했다. 유레카! 킥판을 배 위치로 가지고 와서 하면 몸이 뜨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혼자 번뜻 들어서 해봤더니 안 뜨던 몸이 자연스럽게 떴다. 아르키메데스가 이런 기분이었을까. 흥분이 되어 여러 번 연습을 했지만 치명적인 단점을 하나 발견했다. 물에 뜨지만 호흡이 안 된다는 것. 그렇게 또 어떻게 하면 물에 뜨면서 호흡을 할 수 있을지 고민을 하다가 이용 시간이 다 돼서 나오기는 했지만 혼자 고민 끝에 처음으로 물에 떴다는 기쁨에 너무 즐거웠다.

다른 사람이 보면 뭘 그런 것 가지고 호들갑이냐고 할 수 있지만 나에게는 아주 큰 성과였다. 이렇게 해보고 저렇게 해보고 고민하다가 찾아낸 나의 방법이 이미 누군가는 알고 있는 사실일 수 있다. 하지만 그 깨달음을 나의 힘으로 얻은 그 과정이 나에게는 값진 경험이고 도저히 잊어버릴 수 없는 기억이 되었다. 별것 아닐 수 있지만 작은 성공 경험이 나를 또 수영장으로 이끌 것이다. 내일도 나는 물에 뜨기 위해, 물에 뜨면서 호흡을 하기 위해 영상을 보고 본 것을 수영장에서 직접 해보고 안 되면 고민하다가 나만의 유레카를 외치면서 방법을 찾을 것이다. 이렇게 하다 보면 언젠가는 나도 박태환 선수처럼 수영을 잘할 수 있게 될 것이라는 허황된 희망도 함께 가져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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