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AT IF...

그때 다른 선택을 했더라면

by Geoff Jung

※ 2025년 7월에 쓴 글입니다.


What if...

짧지만 마음을 무겁게 누르는 말이다.

우리가 2022년 초에 한국으로 돌아오고 나서 오래 지나지 않아 아내의 병이 발병했고 아내가 투병하던 지난 3년여 동안, 우리는 얼마나 많은 선택의 기로에 서 있었는지 모른다.


- 한국으로 돌아오지 않고 계속 캐나다에서 살았더라면?

- 캐나다로 돌아가서 치료를 받았더라면?

- 병원을 옮기지 않았더라면?

- 2명의 교수 중 다른 교수에게 치료를 받았더라면?

- 조금 더 일찍 그 수술을 계획해서 받았더라면?

- 계획했던 치료를 받았더라면?

- 내가 조금만 더 지치지 않고 아내를 돌봤더라면?


매 순간 우리는 최선을 다했다고 믿으면서도, 시간이 흐른 지금은 자꾸만 그 순간들이 되돌아온다.

그리고 그 앞에 “What if”라는 질문이 조용히 붙는다.


사람은 누구나 지나온 길을 돌아보게 마련이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뒤에는 그 회상이 더 아프고, 더 깊다.

그리고 우리 마음은 자꾸만 상상 속의 또 다른 시간을 그려본다.


하지만 정답은 없을 것 같다.

그 시간 속의 우리는 사랑했기 때문에, 그 당시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선택했을 뿐이다.

‘그때는 몰랐던 것’을 이제 와서 알게 되었다는 것이, 우리를 이렇게 후회 속에 머물게 할 뿐이다.


나는 오늘도 기도한다.

“하느님, 제가 알지 못했던 그 모든 순간에

당신의 자비와 은총이 함께 하셨기를.

제가 부족했던 그 시간 속에

당신의 손길이 우리를 감싸주셨기를.”


그리고 조금씩 마음을 다독이며 이렇게 말한다.

“그때 그 선택이 최선이었어.

그건 후회가 아니라, 사랑이었어.”


삶이라는 여정 속에서도

우리는 늘 “What if”를 만나며 살아간다.

이 길이 맞을까, 저 문을 열었더라면 어땠을까.

하지만 결국 우리는 알게 된다.

어떤 선택이든, 그 안에 우리가 진심을 담았다면,

그것은 후회가 아닌 한 조각의 삶이라는 것을.


오늘도 나는 아내를 그리워하며,

그 수많은 “What if”를 내 마음에 조용히 안아본다.


#WHATIF #선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