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공간빅데이터분석 전문가 김홍시입니다.
오늘은 지역을 분석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공간경계 데이터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이전 글에서 공간을 다룰 때 벡터 데이터를 사용하면 점/선/면으로 공간을 취급할 수 있다고 말씀드렸는데요.
오늘 다루는 공간경계 데이터는 면 데이터 (areal data)라고 볼 수 있습니다.
넓은 땅덩어리를 사람들이 관리하기 좋도록 임의적으로 나눈 것이기 때문에, 공간단위 수정가능성 문제(MAUP)가 발생하는데요.
이것은 공간 분석에서 주의해야 할 점입니다. 이와 같은 공간분석 시 고려해야 할 유의점에 대해서는 이후 추가로 다루어보기로 해요.
1. 공간경계 데이터란?
공간분석의 기준이 되는 경계를 말하며,
일반적으로 행정구역 경계와 그리드 경계를 사용합니다.
2. 행정구역 경계
국가별로 행정구역의 체계가 다른데, 한국은 시도/시군구/읍면동/(+집계구) 체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1) 광역시·도 : 여기에는 특별시, 광역시, 특별자치시, 도, 특별자치도가 포함됩니다.
ex. 서울특별시, 대구광역시, 세종특별자치시, 경기도, 제주특별자치도(최근 강원특별자치도 출범)
2) 시·군·구 : 여기에는 시 (특례시 포함), 군, 자치구가 포함됩니다.
ex. 경기 고양시, 경기 양평군, 서울 용산구
이때의 구는 자치구인데요, 한국 행정구역의 구에는 '자치구'와 '일반구(자치구가 아닌 구)'가 있습니다.
자치구가 아닌 구는 일반 시 하위에 있는 구들이 해당합니다. (ex. 성남시 분당구)
3) 읍·면·동 : 여기에는 읍, 면, 행정동이 포함됩니다.
한국의 '동'에는 법정동과 행정동이 있습니다. 각기 역할이 다르고 유형도 달라 굉장히 복잡합니다.
(1) 법정동
법정동은 역사적으로 오래된 지명이 한자로 등록된 경우가 많은데요, 주로 부동산(건물) 데이터나 도로명주소 마지막에 동을 병기할 때 사용됩니다. 행정동은 행정의 편의를 위해 자주 바뀌는 데에 반해, 법정동은 자유롭게 변경할 수 없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따라서 그 동네의 역사를 알 수 있기도 해요.
(2) 행정동
행정동은 지역의 실정에 맞게 적절한 행정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만들어진 경계입니다. 만약 법정동 경계대로 행정서비스를 제공하게 되면 문제가 발생합니다. 법정동은 어떤 동은 인구나 면적이 너무 작고, 어떠한 동은 너무 크기 때문이죠. 그리고 신도시 건설로 인구가 증가하거나, 생활권이 변경되는 경우도 발생하면 효과적인 행정서비스 제공이 불가능합니다. 행정동에는 행정복지센터(舊 동사무소, 주민센터)라고 불리는 기관이 있어서 해당 지역의 여러 행정업무를 처리합니다.
(3) 법정동 vs. 행정동
법정동과 행정동은 지역마다 둘 중 어떤 유형이 더 큰지가 다릅니다.
가령 종로구의 경우 오피스지역이기 때문에 상주인구가 주간인구보다 적기 때문에 도심공동화 현상이 발생합니다.
따라서 종로1.2.3.4가동이라는 1개의 행정동이 무려 27개의 법정동을 관할하게 되었습니다.
반대의 경우도 살펴볼까요?
관악구의 신림동이라는 법정동은 굉장히 면적이 큰데요,
신림동이라는 1개의 법정동 안에 11개의 행정동이 있습니다.
신림동이라는 법정동에 과거에는 사람이 집중적으로 살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종로1.2.3.4동 안의 법정동과 비교하면 매우 크게 법정동이 지정되었는데요.
한국이 급격히 경제 성장을 하면서 저렴한 지가에 사람들이 대거 몰려들게 되었고, 또 근 30년 동안은 공무원 고시촌의 대표적인 장소가 되었죠. 따라서 과거에 비해 매우 많은 사람들이 살게 되었습니다.
사람이 많아지면 당연히 행정서비스도 많이 필요해지기 때문에, 행정동의 개수도 많아진 것이죠.
즉 요약하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종로구 종로1.2.3.4가동) 1개의 행정동 = 27개의 법정동
관악구 신림동) 1개의 법정동 = 11개의 행정동
(4) 법정동, 행정동 체계에서 주의할 점
혹자는 이렇게 얘기할 수 있겠습니다.
"아, 그러면 행정동이든 법정동이든
둘 중 크기가 큰 무언가가 다른 무언가를 포함한다고 생각하면 되겠네요?"
아닙니다.
행정동과 법정동 경계가 같은 경우,
하나가 다른 무언가를 완전히 포함하는 경우도 있지만
아래와 같이 굉장히 머리 아픈 경우도 있습니다.
실제 행정동, 법정동을 살펴보며 설명드릴게요.
https://kimhongsi.tistory.com/entry/%ED%96%89%EC%A0%95%EA%B5%AC%EC%97%AD-%EB%B2%95%EC%A0%95%EB%8F%99-%ED%96%89%EC%A0%95%EB%8F%99-%EC%89%BD%EA%B2%8C-%EB%B3%B4%EB%8A%94-%EB%B0%A9%EB%B2%95-%EC%B9%B4%EC%B9%B4%EC%98%A4%EB%A7%B5-%EB%B2%95%EC%A0%95%EA%B2%BD%EA%B3%84%ED%96%89%EC%A0%95%EA%B2%BD%EA%B3%84
행정동/법정동을 쉽게 확인하는 방법은 위 참고!
대표적인 사례로 아현동을 살펴보겠습니다.
지도에서 푸른색 경계로 나타나는 곳은 행정동 아현동, 붉은색 경계로 나타나는 곳은 법정동 아현동입니다.
각 번호별로 행정동과 법정동을 살펴봅시다.
1번 지역) 행정동 : 공덕동, 법정동 : 아현동
2번 지역) 행정동 : 아현동, 법정동 : 공덕동
3번 지역) 행정동 : 아현동, 법정동 : 아현동
보기만 해도 골치가 아프죠..
그러니 행정동 데이터를 이용한다면 최대한 행정동 데이터끼리 사용하고,
법정동 데이터를 이용한다면 최대한 법정동 데이터끼리 이용해야 합니다.
만약 부동산 데이터와 인구 데이터를 쓰고 싶다고 해볼까요?
부동산 자료는 법정동 데이터를 써야 하는데, 통계청에서 제공하는 인구 데이터는 행정동 데이터입니다.
이러면 위에서 살펴본 문제가 발생하게 됩니다.
따라서 인구 데이터를 법정동 기준 데이터로 사용하는 방법으로 최대한 법정동-행정동 차이에서 발생하는 이슈를 줄여야 합니다. 법정동 인구 데이터는 data.go.kr 에서 별도로 제공하니 참고하세요!
또한 지금까지 살펴본
시도, 시군구, 읍면동 행정구역 경계 데이터는 SGIS 사이트에서 내려받을 수 있습니다.
다음 2. 공간데이터 분석의 재료: ① 공간경계 데이터(하) 편에서는 집계구와 격자 데이터를 알아보겠습니다. 데이터(상) 2. 공간데이터 분석의 재료: ① 공간경계 데이터(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