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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건 Feb 17. 2020

핀란드에서 친구들끼리 노는 법

한국에서 친구들끼리 만날 때 와 핀란드에서 친구들끼리 만날 때 주로 어떻게 다를까?


먼저 한국에서는 주로 친구와 함께할 때 많은 시간을 밖에서 보낸다. 카페나 피시방, 당구장, 노래방 등이 대부분이다. 대학생의 집이 별로 크지 않은 이유도 있고, 요리를 하는 비율도 높지 않고, 밖에서 소비할 수 있는 서비스의 질에 비해 가격이 매우 낮다.


이에 비해 핀란드는 주로 친구들을 집으로 초대하고, 집에서 함께 요리를 해 먹고 보드게임을 함께 한다. 집의 크기에 비교적 여유가 있고, 대부분 오리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숙사에 식당이 모두 있고, 충분한 사람이 모일 수 있는 여유로운 사이즈의 방이 있다.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교환학생을 하면서 참 많이 는 것이 요리 실력이다. 항상 친구들을 초대해 요리를 하고, 보드게임을 즐겼다. 한국에 돌아가면 정말 많이 그리울 것 같다.


한국과 핀란드의 음식 문화 역시 조금 다르다. 몇 가지 특징을 알아보자.


1. 많이 먹지 않는다.


첫째로, 친구들을 초대하면 정말 많이 먹지 않는다. 한국에서 친구의 집에 초대받았을 때는 보통 음식을 많이 준비하고, 많이 준비한 음식을 많이 먹어주는 것이 오히려 예의 바른 문화다. 그러나 핀란드에서는 특히 초대를 받았을 때 음식을 많이 먹지 않는다.


또한, 자신이 다른 사람에 비해 많이 먹는다고 하더라도 본인의 할당량은 정확히 전체 양의 1/n에 해당한다. 그 이상을 먹는 것은 남의 할당을 뺐는 것이라는 생각이 있다. 모두가 음식을 나눈 이후 음식이 남는다면 그때 음식을 더 먹을지 고려한다. 그리고 이 역시 호스트가 더 음식을 먹으라고 권하지 않는다면 절대 더 먹지 않는다.


한국에선 본인이 상대적으로 많이 먹는다고 느끼면 적절하게 알아서 가져가는 문화와는 사뭇 다르다. 개인주의 문화가 많이 발달한 탓일 듯하다.


2. 아주 솔직하다.


한국에서 요리를 대접받으면 정말 입에 안 맞지 않는 이상 웬만하면 좋은 반응을 보통 보인다. 음식도 대게 많이 먹으려고 노력한다. 그러나 핀란드에서는 모두가 정말 솔직하다. 본인의 입맛에 맛지 않으면 먹지 않고, 자신의 입에는 별로라고 아주 솔직히 말한다. 처음에 멋도 모르고 매운 음식 몇 번 했다가 낭패를 여러 번 봤다. 매워서 못 먹겠다고 하고, 음식에 손도 안 댄다.


음식이 별로라는 표현을 사용하진 않는다. 그 음식이 자신의 입맛에 맡지 않는다고 말한다. 처음엔 너무 솔직해 당혹스럽지만, 불필요한 의사소통의 애매함을 없애 오히려 효율적이다.  


3. 파티와 저녁식사를 구분해야 한다.


파티와 저녁식사는 다르다. 파티를 한다고 하면 거의 대부분 저녁을 먹고 온다. 요리를 먹더라도 입을 즐겁게 하는 정도의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음식을 요리하여 대접할 것이라면 저녁을 먹을 것이라고 확실하게 공지할 필요가 있다.


4. 음식 알레르기 표시는 필수, 재료를 알려주는 것이 중요.


한국에서는 사실 음식 알레르기를 본인이 특별히 먼저 밝히지 않는 이상, 호스트가 먼저 적극적으로 음식의 재료를 공지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핀란드에서는 사람마다 아주 다양한 알레르기, 종교나 본인의 신념으로 인한 다양한 식습관이 발달해 있다. 그렇기에 요리에 고기가 들어갔는지, 땅콩이나 우유를 사용했는지, 밀가루는 들어갔는지 반드시 표시해야 한다. 그러한 표시가 없는 것이 오히려 어색하고, 실례가 되는 경우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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