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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건 Feb 23. 2020

핀란드에서 반년 동안 교환학생을 하며 사용한 총액은?

이 매거진 북에 쓰는 모든 글들은 교환학생의 경험을 통해서 작성하고 있다. 크게 두 가지 목표가 있다. 첫째, 핀란드에서 접한 수많은 경험을 독자들에게 간접적으로 전달하는 것. 둘째, 직간접적으로 더 많은 학생이 교환학생에 기회를 누리도록 돕는 것. 


많은 독자들이 핀란드라는 나라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글을 읽어주고 있다. 그러나 가장 직접적이고 가시적으로 달성하고 싶은 목표는 이 글을 읽은 독자들이 직접 교환학생을 가야겠다고 마음을 먹거나, 삼촌이나 이모, 선배나 부모로서 대학생에게 교환학생이라는 최고의 경험을 추천하는 것이다. 


교환학생은 누구나 꿈꾸는 경험이다. 특히 한국에 사는 우리는 유럽 국가에 로망이 있다. 교환학생을 가서 수많은 친구들과 교류하고 여행하는 것. 이 로망을 가지지 않은 대학생이 얼마나 있을까?


1. 교환학생의 기회


그럼에도 교환학생의 실상을 들어보면 언제나 공석이 많이 남는다고 한다. 교환학생은 기본적으로 계약을 맺고 한국에 들어오는 해외 학생 수만큼 우리 학생을 외국에 보낼 수 있는 시스템이다. K pop, K 드라마의 열기로 한국의 인기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 점점 기회는 많아지고 있다. 공석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특히 인기가 있는 몇 개의 국가를 제외하고는 지원만 하면 어디든 갈 수 있는 실정이다. 당연히 최소한의 영어 점수는 필요하지만, 몇 달만 마음 잡고 공부하면 이 역시 어려운 일이 아니다. 


고등학교 때 수능도 안 봐서 영어 공부를 전혀 하지 않고, 공익 생활을 하며 영어공부를 조금 시작해 전역 후 여름방학 때 바짝 준비해서 토플 73점 겨우 맞았다. 그래도 핀란드로 교환학생을 갈 수 있었다.  


2. 교한 학생 공석의 이유?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겠다. 첫째, 졸업을 얼른 해야 한다는 한국 사회 특유의 뒤처지지 않음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일 것이다. 이는 간단하게 이전에 다루었고, 조금 더 구체적인 내용은 다음번에 다뤄보겠다. 


https://brunch.co.kr/@geonahn/79


둘째는 경제적인 이유 때문이다. 해외에서 생활을 한다면 당연히 엄청나게 많은 금액이 소요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출처: Sometrend, 평판 분석 2020/01/23~2020/02~23

실제로 교환학생과 함께 검색되는 검색어에는 경비, 돈이 따라온다. 자본주의 사회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돈은 절대 무시할 수 없는 요소이다. 


아무리 좋은 경험이라고 한들 지나치게 비싼 금액이라면 부담스럽다. 


3. 6개월 동안 사용한 경비? 


교환학생의 생활은 정말 하기 나름이다. 엄청나게 많은 여행을 다니며 돈을 많이 사용할 수도 있고, 돈을 아끼려면 정말 많이 아낄 수 있다. 


나는 14개월을 있었다. 여름에는 터키에서 봉사 활동을 했다. 여름 이전의 소비 금액은 여러 카드를 사용하느라 정확히 집계가 번거롭다. 그러나 지난 지난 9월부터 이번 2월까지 6개월 동안은 오직 핀란드에서 발급받은 카드를 사용했기에 집계가 상대적으로 쉽다. 그렇다면 필자는 6개월 동안 얼마를 사용했을까?


참고로 이번 6개월 동안은 핀란드 북부지방으로 3박 4일 여행, 러시아 1주일 여행을 제외하고는 여행을 전혀 가지 않았다. 밥은 집에서 요리해서 먹거나 학식을 먹었고, 학교와 시내는 주로 자전거를 타고 다녔다. 친구들과 많이 어울려 놀았지만 주로 친구들을 초대해서 요리를 하고 술을 먹어도 집에서 먹고, 클럽은 가지 않았다. 


경제적으로 많이 여유가 있지 않아 돈을 조금 아껴 쓰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돈이 부족해서 스트레스를 받은 적은 없고, 충분히 재미있게 친구들과 잘 놀면서 생활했다.

전체 6개월 동안의 생활비이다. 9월에는 학기초에 이것저것 구입하고, 생일파티를 준비하느라 비교적 많은 돈이 들어갔다. 10월과 2월에는 여행을 가느라 비용이 조금 더 들었다. 


여행을 간 달은 제외하면 한 달 500유로 정도를 평균 사용했고, 이는 한화로 65만 원에 해당한다. 휴대폰 요금과 집세를 모두 포함한 금액이다. 서울에서 생활하는 금액보다도 적은 금액이다. 여행까지 모두 포함해서 3213유로, 한화로 420만 원에 해당한다. 


전체 금액 중에 Rent가 차지하는 비율이 절반 정도이고, Food는 학식과 서브웨이, market은 장을 보는 데 사용한 금액이다. 여행을 갈 때는 친구의 집에서 잤고 많은 밥을 얻어먹었기 때문에 큰 비용이 들지 않았다. 


여기에 핀란드에서 한국으로 오는 비행기를 카타르에서 경유하는 티켓으로 324유로, 40만 원이 조금 넘는 금액으로 끊었다. 해당 비행기는 왕복이 아니니 전체 금액은 생활비 6개월에 420만 원 + 40*2만 원, 총 500 만원이다. 


학교를 통해 장학금을 받거나, 미래에셋 장학금을 받게 되면 200~500만 원 정도의 장학금을 받는다. 교환학생이 가치 있다고 생각하면 충분히 도전해 볼만하다.



교환학생이 가고 싶으신 분이라면, 경제적 이유 때문에 포기하지는 않았으면 한다. 아껴 쓰는 금액이라면 서울에서 생활하는 것 보다도 적게 사용할 수 있다. 


물론 나는 이번 여름 이전에 이곳저곳 여행을 갔고, 미리 많은 친구들을 사귀었기에 여행도 저렴하게 갈 수 있었다. 그럼에도 충분히 잘 계획하고 소비한다면 교환학생이라는 최고의 경험, 나쁘지 않은 가격에 누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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