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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건 Mar 11. 2020

사람 고쳐서 쓰는 거 아니다?

"사람 고쳐서 쓰는 거 아니다." 흔히 듣는 말이다. 이때 말하는 사람은 성격을 말할 것이다. 

성격(性格): 환경에 대하여 특정한 행동 형태를 나타내고, 그것을 유지하고 발전시킨 개인의 독특한 심리적 체계. - 출처: 위키백과

성격이라 함은 어떤 환경과 자극이 일어났을 때 반응하는 방법을 말한다.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반응하는 방법은 사람마다 다르다. 


뇌의 회로에 따라 반응하는 방식이 달라진다. 성격은 뇌의 회로 구성에 따라 결정된다. 그리고 수많은 뇌과학적 연구결과에 따르면 뇌의 회로는 변한다. 그냥 변하는 것이 아니다. 매 순간마다 바뀐다. 우리는 이를 신경가소성(Neuro plasticity)이라 부른다.


인간의 뇌 세포는 말 그대로 사용할수록 더 커지고 발전하며, 사용하지 않으면 줄어들 거나 사라져 버린다. 따라서 모든 행동은 신경조직에 영구적인 흔적을 남긴다고 볼 수 있다. J.Z.Yo- ng


동료 중 누군가 나보다 압도적으로 탁월한 성취를 만들었을 때 반응하는 방식은 시기 질투, 열등감, 좋은 동기부여 등  다양하다. 이렇게 다양한 방식이 나오는 것은 결국 특정 뇌의 회로가 활성화되기 더 쉽기 때문이다.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뇌의 구조인 myelin 수초를 이해해야 한다. 

Myelin 수초는 절연체처럼 뉴런을 감싸 세포가 더 빠르고 분명하게 신호를 보내도록 돕는 지방조직을 말한다. 연관된 뉴런 주위로 수초가 많이 생성될수록 해당 회로가 더 수월하고 효과적으로 발화하여 능력이 향상된다. 즉 어떤 반응이 일어나려면 그 반응 회로의 수초화가 잘 되어있어야 한다. 그렇기에 특정 반응에 집중하면 연관된 신경회로가 독립적으로 거듭 발화하게 된다. 이처럼 신경 회로를 반복적으로 활용하면 희소 돌기 신경교 (oligodendrocyte)라는 세포가 해당 신경회로와 연계된 기술이 확고해진다. 


쉽게 말해 어떤 반응이 더 잘 일어나기 위해서는 Myelin 수초가 더 많아야 한다. 그리고 그 반응이 계속 일어날수록 수초는 많아진다. 의식적으로 노력을 하면 해당 회로의 구조가 바뀌고, 내 성격도 바뀔 수 있다. 


사람은 바뀐다. 내가 되고 싶은 방향으로 노력하면 언제나 바뀔 수 있다. 그러니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지속적으로 노력하자. 


물론, 그 변화는 자발적으로 노력할 때 가능하다. 남이 강제적으로 정한 변화의 목표 때문에 사람이 변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사람 고쳐서 쓰는 것 아니다" 는 격언을 아직도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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