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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건 Mar 13. 2020

가슴에 상처가 났을 때를 위한 4가지 방법

가슴이 아플 때가 있다. 너무 아파서 상처가 느껴질 때도 있다. 가슴이 아픈 아픔은 실재하는 아픔이다. 

뇌 스캔자료를 면밀히 관찰한 신경과학자들은 사회적 거절이나 방치, 신뢰의 저버림을 경험한 사람들이 신체적 상해만큼의 고통을 느낀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날아오는 돌에 맞았을 때 활성화되는 두뇌 영역은 당신이 사람들에게 거절당하거나 놀림을 받을 때 활성화되는 영역과 동일하다. <뇌를 읽다- 프레데리케 파브리티우스, 한스 하게만> , P 298-299


가슴에 상처가 났을 때, 과연 어떻게 해야 할까? 어떻게 치유받을 수 있을까? 


1. 포옹


이미 가슴의 난 상처는 수많은 말로 치유되지 않을 때가 많다. 그럴 때 백 마디 말보다 한 번의 포옹이 도움이 되곤 한다. 

뇌과학적 근거도 있다. 포옹을 할 때는 일명 "포옹 호르몬"인 옥시토신이 분비된다. 옥시토신은 코티솔 등의 스트레스 분비를 억제하고, 통증을 실제로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 

한 실험에서 아내에게 어려운 과제가 주어졌다. 첫 번째 그룹은 언어로 아내를 격려했고, 두 번째 그룹은 아내의 어깨를 주물러 줬다. 그 결과 두 번째 그룹에서 과제와 관련된 스트레스의 정도 감소량이 더 컸다.  <뇌를 읽다- 프레데리케 파브리티우스, 한스 하게만> , P73


내가 혹은 나와 가까운 사람이 힘들어하고 있다면, 어떻게 도움을 주어야 할지, 받아야 할지 모르겠다면 아무 생각 말고 꼭 안아주는 것으로 시작하자. 경우에 따라 포옹이 어렵다면, 어깨를 주물러주기나 심지어 악수를 통해 지지를 보내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2. 감정을 억제하지 말아요. 


가슴에 상처가 났을 때 사람들이 많이 하는 실수다. 감정을 억제하려고 하고, 피하려고 한다. 이는 효과가 없는 정도가 아니라 오히려 역 효과가 난다. 

내가 스트레스를 억제할 때 주변 사람들의 혈압이 상승한다. 다른 사람들 대부분이 당신이 무언가를 숨기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고 그 영향으로 그들의 위협 회로가 활성화된다. (중략) 스트레스를 억제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에너지를 소모해야 하며 그로 인해 전전두엽 피질의 에너지가 동난다.  <뇌를 읽다- 프레데리케 파브리티우스, 한스 하게만> , P 95


스트레스를 억제하는 행위는 에너지를 갉아먹고, 내 주변 사람들까지 힘들게 만든다. 


그렇다면 어떤 방법을 취해야 할까? 


3. 감정 명명하기 


가슴이 아플 때, 그 아픔을 글로 적어 보는 것이다. 어떤 감정을 가지고 있는지 그 감정에 이름을 붙여보자. 공유할 필요는 없다. 


한국에서 태어난 남성인 나는 특히 감정을 드러내는 것이 어려웠다. 언제나 울면 더 혼났고, 감정을 드러내는 행위는 "남성답지 못하다"라고 교육받으며 자라왔다. 그래서 힘든 일이 있을 때는 감정을 피했고, 직면하지 않았다. 

많은 사람이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이유는 스트레스받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면 상황이 악화될 것이라 확신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실은 정 반대다. 스트레스의 근원을 찾아 꼬리표를 붙이는 행위는 투쟁-도피 반응을 일으키는 편도체의 활성화를 감소시킬 수 있다. (중략) 이는 본질적으로 카타르시스적인 속성이 있다. (중략) 이는 명상적 기능을 수행하기도 한다. <뇌를 읽다- 프레데리케 파브리티우스, 한스 하게만> , P 97


그러나 힘든 일이 있을 때 자신을 들여다보며 감정들에 이름을 붙여주는 행위는 나 스스로를 치유하는 행위가 될 수 있다. 


4. 감사일기 


매일 감사한 일을 적어보는 것이다. 

내 가슴이 아픈데 남들에게 감사한 일을 적어보라니 뜬금없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러나 감사는 그 누구를 위함도 아닌, 나를 위함이다. 

감사의 훈련은 활력과 운동량이 증가하고, 낙천적 사고가 늘었으며, 수면의 질이 향상되었을 뿐 아니라 타인을 돕는데 더 많은 시간을 소비했다. (중략) 이는 행복 설정값을 최대 25% 끌어올릴 수 있다는 가능성에 초점을 맞춘다. <뇌를 읽다- 프레데리케 파브리티우스, 한스 하게만> , P80

   감사는 언제나 찾기 나름이다. 아무리 가슴 아픈 일이 있어도 감사할 일은 분명히 있다. 나 옆에 한 명이라도 사람이 있을 수 있고, 그럼에도 맛있는 밥에 감사할 수도 있다. 정말 사소하게 푸른 하늘에 감사하는 것도 좋다. 


가슴이 아플수록 감사할 일을 찾아보자. 그 습관이 반복되면 조금씩 가슴의 상처에 딱지가 생기고 굳은살이 될 것이다. 


힘든 일에도 도움이 되는 과학적 방법이 있다. 과학적이라고 해서 무조건 정답은 아니다. 하지만 분명히 도움이 될 확률은 높아진다. 공부는 가슴이 아픈 일이 있을 때에도 도움이 된다.


참고도서: <뇌를 읽다- 프레데리케 파브리티우스, 한스 하게만/ 박단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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