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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건 Aug 15. 2020

대학에 들어와서 꼭 해야 하는 일  

1편

벌써 다음 학기가 내 길었던 대학 생활의 마지막 학기가 될 것이다. 참 많은 것을 경험했고, 많이 성장할 수 있었다. 


이번에 고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대학생활에 대해 강연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생겼다. 200명이 넘는 학생들이 대학생활에 대해 질문을 했다. 그 질문들을 모아보니 내 대학생활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 기왕에 질문을 모았으니, 지금 대학 생활을 꿈꾸고 있는 학생들을 위해 그 질문들을 모아 답변을 해보려 한다. 


1. 대학생활의 가장 큰 장점이 뭐예요?


대학생활의 가장 큰 장점은 역시 자유다. 모든 시간표가 다 짜여 있던 고등학교 시절과 달리, 대학교는 많은 시간을 내가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공부를 열심히 하여 내가 원하는 미래에 확실한 투자를 하는 것, 동아리 활동을 하여 소중한 친구들을 많이 만나는 것, 뜨거운 사랑을 하는 것, 모두 내가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일이다. 그렇기에 적절하게 시간을 잘 분배한다면 정말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게 된다.   


2. 대학생활의 가장 큰 단점이 뭐예요? 


대학생활의 단점 역시 자유다. 대학생은 드디어 성인이 되는 나이다. 대학생이 자유를 만끽할 수 있는 이유는 그 모든 행동에 자신이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반대로 그 자유로움은 큰 단점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 대학에 오기 전에는 학교에서 짜주는 스케줄에 따라 학교에 가기만 해도, 어쨌든 공부를 할 수 있고 친구를 만날 수 있다. 그러나 대학에서는 수업에 들어가지 않는다고 해서 전화를 해주는 사람도 없고, 나 혼자 가만히 있는다고 해서 자연스럽게 생기는 친구도 없다. 그러니 본인이 스스로 찾아서 챙겨야 한다. 수업시간이 달라지지는 않았는지 언제나 체크해야 하고, 동아리는 어떤 것이 있는지 스스로 알아보아야 한다. 


갑작스럽게 주어진 자유, 본인이 책임지지 못하게 된다면 그 자유는 오히려 부담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


3. 대학에 가서는 어떤 삶의 자세를 가져야 하나요? 


이런 질문이 있다는 것에 놀랐다. 고등학교 때 내 모습을 돌아보면 대학에 가서 열심히 놀고 술 먹을 생각만 있었던 것 같은데, 참 신기하다. 


대학에서의 삶의 자세는 어떤 것이 바람직할까? 역으로 대학에서의 생활은 바로 앞으로 '어떤 삶의 자세를 가지는 것이 중요할 것인가'를 생각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대학생활 동안 가장 얻어야 하는 것은 자격증도, 취업 스펙도, 영어점수도, 전공학점도 아닌 바로 자신의 철학을 정하는 것이다. 


요즘같이 취업도 어려운 상황에서 너무 이상적인 이야기나 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오히려 이렇게 어려운 상황일수록 자신의 확고한 철학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철학이라고 해서 어려울 것 없다. 그냥 선택을 할 때 기준을 잡는 것이다. 확고한 자신의 기준이 있어야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다. 여기서 올바른 선택이란 자신에게 올바르다는 의미다. 


만약 자신의 철학을 고민해서 취업을 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는 결론이 나왔으면 그에 맞게 중요한 것들을 챙기면 된다. 반대로 대학생활을 하면서 자신은 정말 제대로 동아리 활동을 열심히 해보고 싶다고 하면, 그것에 올인해보기를 바란다. 동아리 활동 열심히 해서 자신의 진로를 찾은 친구들도 정말 많다. 


내가 내 대학생활 동안 찾은 나의 기준은 "경험"이다. 모든 진정한 배움은 경험에서 나오며, 경험이 풍부한 사람은 인생을 훨씬 풍요롭게 살 수 있다. 


그래서 나는 대학생 때 1, 2 학년 때는 동아리 활동을 경험하는데 전념했고, 복학 후에는 공부와 글쓰기, 출판을 경험했다. 연애도 최선을 다해서 경험했다. 그리고 앞으로 삶을 살아감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선택은 '경험'이 될 것이다. 몇 가지 보기를 놓고 고민해야 하는 경우라면, 지금까지 많이 경험해 보지 못한 환경에 나를 놓을 것이고, 새로운 것에 도전해 볼 것이다. 그게 내 삶에서 큰 의미를 가져간다. 대학생활에서 가장 크게 얻었던 교훈은 바로 이것이다. 내 삶에서 무엇이 가장 중요한지 스스로 알게 된 것. 


당연히 이 삶의 철학은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 그러나 철학을 가지고 있되 바뀔 수 있는 상태와 철학이 아예 없는 상태는 다르다.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이 자신의 삶의 기준이 되는 철학을 만들어 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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