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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건 Nov 29. 2020

고1 수학 내신 40점에서 서울대 학부 수석까지

1) 들어가며: 공부를 잘하는 방법?

이 글은 필자가 17살에 터득하고 24살인 지금까지도 유용하게 쓰고 있는, 내가 공부하고 생각하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챕터를 읽고자 하는 사람은 아마 공부를 잘하는 것에 높은 관심이 있는 사람일 것이다. 당연한 얘기지만 이 글은 공부의 정도(正道)를 제시하는 것이 아니다. 


'공부'는 여러 의미를 내포한다. 나는 일상 속 모든 경험이 공부라고 생각한다. 길을 다니다 갑자기 떠오르는 아이디어, 무언가를 하다가 얻는 사소한 깨달음 역시 공부다. 다만 이 책에서는 공부를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에서 수학 하는 경험에 국한한다. 이 좁은 정의의 공부를 제대로 하는 방법은 무수히 많다. 그리고 많은 재능을 요구한다. 이 재능은 지능, 호기심, 탐구 정신, 동기, 참을성과 같은 기본적인 학습에 필요한 능력에서 열등감, 경쟁심, 가족의 사회적 또는 경제적 지위까지 다소 관련 없어 보이는 (그리고 관련이 없어야 하는) 요소까지 포함한다. 이 모든 것들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극소수다. 대부분은 어디에선가 부족하다. 그리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재능의 정도에 따라 공부하는 방식도 달라져야 한다.


내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결국 공부에 왕도가 없다는 것이다. 모두 출발선도 다르고, 동기 부여도 다르다. 누군가는 공부가 처음부터 아주 재밌는 것일 수 있지만 누군가에겐 지겹고 의미 없는 일일 것이다. 그러나 공부를 잘하고 싶다는 목표가 있다면, 그 사람은 어떻게 자신에게 있는 공부의 재능을 적절히 이끌어 내어 공부를 잘할 것인지 치열하게 고민해야 할 것이다.


나는 17살, 정확히는 고1 여름방학 때 나에게 주어진 공부의 재능을 끌어내는 방법이 무엇인지 깨달았다. 그 깨달음은 내 인생에서 큰 빛을 발했다. 공부에 대단한 재능이 없다고 생각했던 내가 특목고에 들어가 전교 1등을 계속할 수 있었던 것도, 서울대에 와서 문과 출신인 내가 공대에 들어가 학기 수석을 여러 번 하며 전액 장학금을 계속 탈 수 있었던 것도, 나는 이 깨달음 덕분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이 깨달음은 나에게만 해당된다. 사람마다 그 사람이 얻어야 할 깨달음은 다 다르다. 나는 서울대에서 나와 비슷한 공부를 하는 사람들도 봤고, 전혀 다른 공부를 하는 사람들도 봤다. 그리고 이걸 온전히 글로 전달하는 방법도 없다. 몸이 터득하고 머리가 느끼는 것을 말로 전달하는 데엔 한계가 있다. 플라톤은 이데아론을 통해 사물의 본질이 따로 존재한다고 얘기했다. 이 본질은 직접 보고 느껴보기 전까진 알 수 없다. 고작 학부 졸업 학년 주제에 무슨 공부의 본질 얘기냐고 할 수도 있지만, 최소한 고등학교와 대학교 공부에 국한시키면 나는 나름 본질에 많이 다가간 것 같다. 이 글을 읽는 사람도 그 즐거운 경험을 해 봤으면 한다. 그리고 그를 돕기 위해 내가 겪은 경험과 내가 변화한 과정을 상세히 적어 보았다. 이 글이 자신만의 방법으로 '공부 이데아'에 다다르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서울대학교 자유전공학부- 설형욱 (인스타그램 @stuartsul)




<공대에 가고 싶어졌습니다.>는 좋은 출판사를 만나 책을 계약했습니다. 훨씬 더 다듬어지고, 편집되고 중간 중간 중요한 팁들도 많이 들어가 훨씬 보기 좋습니다. 아래 링크에서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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