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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건 Jul 17. 2022

열심히 사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요즘 청년들은 힘들다. 취업은 날로 갈수록 어려워지고, 인턴을 뽑을 때 경력을 요구하며, 부트캠프를 듣기 위한 부트캠프가 생기는 실정이다. 


공무원 시험의 경우 2013년 74.8대 1, 2014년 64.6대 1, 2015년 51.6대 1, 2016년 53.8대 1, 2017년 46.5대 1이었다. 최근 5년 사이 9급 공채 경쟁률은 2018년 41.0대 1, 2019년 39.2대 1, 2020년 37.2대 1, 2021년 35.0대 1, 2022년 29.2대 1로 꾸준히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여전히 떨어지고 있지만 30대 1은 여전히 말도 안 되게 치열한 수치다. 중고등학교 때 한 반에 30여 명이 있었는데, 그중 1등 하는 친구만 붙는 것이다. 심지어 30명의 대부분이 매일매일 10시간 이상 아무것도 하지 않고 공부만 하고 있다. 이런 게임의 리그에 들어가서 열심히 공부하는 것이 과연 한 개인의 안녕을 보장해줄까? 이미 10시간 이상을 매일매일 공부하는 사람은 더 이상 열심히 하는 것이 의미가 없다. 이제부터는 사실 운의 영역이다. 그 게임에 들어간 후에는 내 노력이 그만큼의 보상으로 돌아오기 힘들 가능성이 높다. 


방향성 설정. 


그렇기에 방향을 잘 설정하는 것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내가 원하는 방향이 무엇인지도 모른 체 남들이 뛰는 방향으로 가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내가 지금 달리고 있는 '속력'이 내가 원하는 삶을 이뤄줄 것이라는 보장은 정확히 0이다.  


심지어 만약 내가 진정 삶에서 원하는 것이 일반적인 사람들과 다르다면 남들과 그냥 무작정 같은 방향으로 뛰는 것은 열심히 뛰면 뛸수록 내가 원하는 방향에 멀어질 수도 있다. 많은 사람들이 다른 사람이 정의한 행복이 내가 바라는 행복이라 믿고, 그 방향을 향해 열심히 노력한다. 그 행복이 정말로 내가 원하는 행복인지 고민해 보는 시간은 거의 없다. 그렇기에 열심히 살면 안 되는 것이다. 너무 열심히 살면 내 생각에 틈이 생기지 않는다. 

자신이 정의하지 않은 남이 만들어 놓은 행복을 추구하려고 정진하지 마십시오. (...) 무엇이 진짜로 여러분을 행복하게 하는지 고민하십시오. 선택의 순간이 왔을 때 남이 정해 준 여러 가지 기준들을 좇지 않고, 일관된 본인의 기준에 따라서 답을 찾을 수 있도록 미리 준비하십시오. 본인이 행복한 상황을 정의하고, 이를 방해하는 것들을 제거하고, 끊임없이 이를 추구하는 과정 속에서 행복이 찾아올 것입니다. - <방시혁 2019 서울대학교 졸업 축사>

그래서 우리는 가끔 멈춰야 하고, 생각을 해야 한다. 생각하지 않으면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그렇게 우리는 점점 더 힘든 삶을 살게 될 가능성이 높다. 생각을 할 때 나 혼자서 하기보다는 다른 사람과 건설적으로 대화를 할 수 있다면 조금 더 쉽게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생각을 나아가게 할 수 있다. 

좋은 책을 읽는다는 것은 과거의 가장 훌륭한 사람과 대화하는 것이다.- <르네 데카르트>

거기에 그 대화하는 사람이 만약 과거 수세기를 걸쳐 가장 훌륭한 사람이라면 어떨까? 그렇기에 우리는 열심히 살기 전에 먼저 책을 읽고, 내가 원하는 것, 내가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봐야 한다. 


삶에는 기준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 기준은 나 스스로 아주 힘겹게 처절하게 고민하면서 읽고 쓰면서 만든 결과여야만 한다. 내가 내 삶에 만든 기준이 없다면, 어쩔 수 없이 남이 만든 기준을 따라가며 수동적으로 살게 되기 마련이다. 


그러니 열심히 살기 전에, 내 삶에 기준을 만들어보자. 독서와 글쓰기는 그 기준을 만드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로 역사 속에서 검증되었다. 그러니 더 읽고, 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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