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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건 Jul 08. 2019

시공간을 초월하는 방법!

독서

0. 시공간을 초월할 수 있을까?


수많은 문학 작품에서 시간여행과 공간 이동은 언제나 재미있는 소재이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항상 꿈꿔왔던 주제이다.


항상 불가능이라는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과거에 막연하게 우주를 꿈꿔왔던 이상한 사람들이 있었기에 우리는 우주를 갈 수 있다. 또한, 인터넷을 발명했다. 공간을 이동하려고 부단히 애쓴 끝에 직접 이동을 하진 못하지만 화상통화를 한다. 글을 쓰면 지구 어디에서나 누구나 볼 수 있다.


특히 글을 어디서나 읽고 쓸 수 있다는 것이 참으로 감사하다. 필자는 현재 핀란드에서 공부 중이다. 옛날 같았다면 이 멋진 경험을 글로 꼭꼭 눌러서 담아서 숙성한 다음 한국으로 돌아가 1~2년 후에 책으로 출간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이런 좋은 매체를 통해서 경험을 생생하게 라이브로 적을 수 있다. 그 라이브로 적은 글에는 댓글이 달린다. 그 댓글을 통해서 누군가 내게 좋은 영감을 받고 있다는 후기를 생생하게 들을 수 있고, 더 좋은 글을 쓰기 위한 동기부여가 된다.


책을 읽고 토론하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한국어 책을 구하는 게 불가능한 핀란드에서도 이제는 인터넷을 통해 책을 읽을 수 있다. 그 책을 읽고 한국에 있는 사람들과 토론하고 소통할 수 있다.


이제 공간의 제약은 그렇게 크게 다가오지 않는다.

얼마 전의 글에서도 언급한 적이 있지만,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경험이라 생각한다. 많은 경험은 의문을 남긴다. 내가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과 다른 것을 보면 의문이 생긴다. 어떤 것이 옳은 것인지. 의문이 생기면 질문을 하게 된다. 좋은 질문은 인생을 바꿔놓은 큰 힘이 있다.


1. 진한 농도의 효율적인 경험.


경험이 중요하고 소중하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러나 각자의 삶의 무게가 모두 가볍지만은 않다. 각자 당장 눈앞에 해야 하는 것들이 많다. 경제적 시간적 여유가 없다. 언제나 하나부터 열까지 내게 맞는 좋은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는 모두에게 주어지지 않는다.


그렇다면 그런 기회가 오지 않는다고 속상해해야 하는가? 그렇지 않다. 좋은 책을 읽으면 그에 못지않은 경험을 할 수 있다. 좋은 책에는 저자의 경험과 그를 통해 저자가 사유한 고민들과 질문까지 담겨 있다. 그 책을 읽고 서평을 쓰고 토론한며 잘 소화하자.  

책만 보는 바보, p21

직접 할 수 있는 경험과는 차원이 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 공간의 제약만을 벗어나는 것이 아니다. 시간의 제약마저 벗어날 수 있다. <책만 보는 바보>를 통해 조선 정조 시대 이덕무의 삶을 경험할 수 있었다. 반쪽짜리 양반 서얼로 태어나 관직에 나갈 수도, 장사를 하며 생계를 이어갈 수 도 없는 설움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럼에도 책을 읽고 벗들과 책을 나누며 끊임없이 공부하는 이야기는 살며시 미소를 짓게 되었다. 능력을 인정받아 중국에 가고 관직에 올라 운명을 거스르는 스토리는 나의 가슴을 뛰게 했다.



2. 벗, 그 멋진 한 글자.


벗:
마음이 서로 통하여 가깝게 사귀는 사람
- 다음 어학사전


친구라는 말보다 벗이라는 말에 정감이 간다. 친구에 의미 어느 순간 나이의 의미가 생겼다. 비슷한 사회적 지위 역시 생겼다. 한국에서 동갑이 아닌 친구를 만드는 것은 제법 어렵다. 심지어 또래가 아닌 친구를 사귀는 것은 정말 어렵다. 아무래도 관심사나 처한 상황이 다르기 때문이 아닐까.


마음이 서로 통해 가깝게 사귀는 것은 아주 어렵다. 더구나 나이와 사회적 조건까지 더한다면 벗을 사귀기란 더욱 어려워지지 않을까? 그렇다면 어떻게 벗을 사귈 수 있을까?

책만 보는 바보, p 126

독서를 통해서 가능하다. 같은 책을 읽고, 그 책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자. 그렇게 된다면 나이와 사회적 지위에 무관하다. 책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배운 것을 공유하며 서로 토론하자. 그렇다면 지식과 그 사람의 깊이가 다른 외부적 조건보다 중요해질 것이다. 부차적인 것보다 본질이 중요해지는 것이다.


벗을 사귀고 싶다.  오랫동안 책을 읽고 소화하며 공부한다면 "마음이 서로 통하여 가깝게 사귀는" 진짜 벗을 더 만들 수 있으리라 믿는다. 개인적으로 아버지와 책을 읽고 그 책에 대해서 이야기 할 때 가장 좋았다. 아버지와 벗이 된 것 같았다. 구체적으로 두 가지 방법으로 접근해 볼 것이다.


1) 씽큐 on

마침 책을 읽고 서평을 꾸준하게 쓰고 토론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었다. 이 소중한 기회를 놓치지 않을 것이다. 치열하게 함께 고민하고 토론겠다. 그래서 함께 씽큐 on에 참여하는 분들과 나이(시간)와 사회적 지위(공간) 넘은 벗이 되고 싶다.


2) 친구들에게 독서 권유

감사하게도 좋은 친구들이 많다. 한 사람의 인생은 가장 가까운 사람 5명을 평균한 것이라 한다. 책을 정말 많이 읽고 좋은 글을 남기고 꾸준하게 독서모임을 한다. 그렇다면 나의 소중한 친구들의 1/5는 독서를 하고 글을 남기는 것이 아니겠는가.

 친구와 함께 읽어 보려한다.

지금껏 항상 추천하고 권유해왔다. 책을 권유하면 적어도 도서관에서 빌려서 읽긴 한다. 꾸준히 친구들에게 책을 추천하고, 같이 책을 읽고 토론하겠다. 우리가 더욱 참된 벗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3. 시간을 넘어 무언가를 남기자.


책만 보는 바보, p 94

유득공은 당시 본인의 벗에게 수백 년 전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이야기했다.

나도 내 삶이 다하는 그날까지 무언가를 붙들고 싶습니다. 내가 끝까지 부여잡은 그것이, 후대 사람들에게 감동과 감탄뿐 아니라 실제적인 도움을 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유득공은 <발해고>를 남긴다. <발해고>는 발해를 우리 역사의 영역으로 끌어들여 발해의 옛 땅이 우리 영토라는 자료적 근거를 제공해 주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된다. 그렇게 끝까지 부여잡은 것이 지금의 필자에게 감동과 감탄 그리고 실제적인 도움을 준다.

책만 보는 바보, p222

필자는 발해를 참 좋아한다. 과거 kbs대하드라마 대조영을 1화부터 끝까지 하나도 빼지 않고 전부 보았다. 이후에도 관련된 책을 꽤 읽었다. 그 드넓은 땅을 우리나라가 호령하고 있었던 것이 참으로 자랑스럽고 가슴이 설렌다.


핀란드에 와서 느낀 것이 우리나라가 참 멋진 나라라는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k pop, 드라마로 인기도 많다. 6.25 전쟁 이후 폐허에서 수많은 전자제품과 자동차를 외국에 판매하는 것은 여전히 여러 나라의 연구 대상이자 롤모델이다. 이제 한국어를 배우려는 외국인도 정말 많다(핀란드 헬싱키 대학에서 한국어학과는 언어 계열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학과 중 하나라 한다.) 한국인으로서 세계에서 살아가는 것은 자랑스럽고 멋진 일이다.


그러나 한국에 있는 많은 친구들이 "헬조선"을 자주 언급한다. 한국의 문제점을 부정하려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조금 더 우리의 장점에 집중하고, 문제점은 객관적으로 개선의 방향을 찾아보자는 것이다.


그래서 필자는 글을 쓴다. 이 글을 읽는 분들이 더 넓은 세상을 간접적으로 경험하고, 한국에 대해서 좀 더 객관적으로 볼 수 있게 돕고자.


나도 내 삶이 다하는 그날까지 무언가를 붙들고 싶다. 내가 끝까지 부여잡은 그것이, 후대 사람들에게 영감과 실제적인 도움을 줄 수 있으면 좋겠다.


후대 사람들에게 감동과 감탄을 줄 수 있을진 모르겠다. 지금껏 글을 쓰며 감사하게도 댓글로 영감을 받았다고 말씀해 주신 분들이 가끔 있었다. 그렇다면 더 많이 책을 읽고 글을 쓰면 조금 더 많은 분들께 영감과 실제적 도움을 줄 수 있으리라 믿는다.


 시간과 공간을 넘어 책을 읽으며 수많은 저자들에게 감동과 감탄뿐 아니라 실제적인 도움을 받았다. 필자도 시공간을 넘어 콘텐츠를 통해 영감과 실제적인 도움을 주도록 노력할 것이다.


토의하고 싶은 주제는 "어떻게 하면 주변 사람들과 함께 독서를 할 수 있을까?"입니다. 댓글로 의견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씽큐베이션 #대교 #무료독서모임 #씽큐 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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