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 시작됐는지 모르지만, 모든 것들에는 유통기한이 있다. 난 의심이 들기 시작했다. 세상에 유통기한이 없는 것은 없는걸. 기억이 통조림에 들어있다면 기한이 영영 지나지 않기를 바란다.
꼭 기한을 적어야 한다면... 만년 후로 적어야지.
-영화 중경삼림 中 -
혹시 우리가 나눴던 이야기를 기억하나요?
세상에 행복이나 기쁨 같은 감정만 존재한다면
기쁨이나 행복 자체를 인지하지 못하고 살아갈 것이라고. 삶은 슬픔과 고난이 공존하기에 행복이나 기쁨 같은 감정이 극대화되는 거라고요.
사랑은요?
이별이 존재하지 않는 사랑은 오롯이 행복하기만 할까요? 모든 것엔 짧던 길던 유효기간이 있어요. 그 사실을 부정할 순 없습니다.
하지만, 언젠간 헤어질 것이란 유효기간이 존재하기 때문에 순간이 더 소중하고 사랑스러운 것은 아닐까요?
그 기간이 꼭 만년까지 갈 필요는 없어요.
내 인생에 더 이상 다른 사랑이 찾아오지 않아도
괜찮겠단 생각이 들어요. 앞으로의 나와 당신의 시간.
딱 그 정도면 될 것 같아요. 단언컨대 이 감정은 이전에는 느껴보지 못한 것이에요.
지금 정도 나이가 돼보니까.
지금이니까. 당신이니까 들었던 감정입니다.
다른 사람들이 나의 상황을 보고, 나의 이야기를 듣는다면 미쳤다고 손가락질하고 비웃을 수도 있지만
나는 어떤 일이 닥쳐도 어느 정도 감수할 각오를 하고 있어요.
늘 생각한 대로 이루어진다고 믿는 사람이니까
당신도 조금은 더 마음을 열길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