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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쏘 Apr 24. 2023

소망

20230424 오늘을 사는 잠언

잠언 13장 12절 소망이 더디 이루어지면 그것이 마음을 상하게 하거니와 소원이 이루어지는 것은 곧 생명나무니라


감정 - 소망


- 인간의 마음 깊은 곳에는 감정만이 아니라 소망이 있다. 소망은 우리가 믿고 의지하는 행복의 출처다. 소망이 더디 이루어지면 즉 지체되면 우리 마음이 상한다.


- 소망이 지체되는 상태가 이생에서는 결코 온전히 해결될 수 없다. 그 사실을 인정하는 게 지혜다. 히브리서는 그리스도인의 삶 전체를 이스라엘 백성이 노예생활에서 해방됐으나 아직 약속의 땅에는 들어가지 못한 그 시기에 비유했다(히 11:13-14). 오늘 본문 하반절에 소원이 이루어지면 그 옛날 생명나무에 다가갈 수 있었던 낙원에서처럼(장 2:9) 삶이 형통한다고 했으나, 아직은 잠시에 불과하다. 온전한 만족은 새 하늘과 새 땅에만 있다(계 22:2). 장차 그곳은 우리의 노력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가 이루신 일을 통해 우리의 것이 된다. 십자가가 그분께 죽음의 나무가 됐기에 우리는 믿음으로 생명나무를 얻는다. 현재의 실망에 부딪칠 때면 우리는 그리스도의 희생으로 보장된 미래를 떠올려야 한다.


_팀 켈러, 오늘을 사는 잠언 04/16



Q. 당신의 가장 큰 소망은 솔직히 무엇인가? 그 소망이 더디 이루어지고 있는가? 그로 인해 상한 마음을 어떻게 하면 당신에게 주여진 영적 자원을 활용해 추스를 수 있겠는가?


부끄럽지만 솔직하게 고백하자면, 나의 가장 큰 소망은 항상 자유였다. 내가 원하는 때에 내가 원하는 일을 내가 원하는 사람들과 할 수 있는 자유. 세상의 시선으로부터의 자유.


근데 역설적으로 그 자유를 얻기 위해서 오히려 스스로의 정상성과 우월함을 입증하려고 했던 것 같기도 하다. 세상에서 아웃라이어는 두 집단으로 분류된다. 매력적이지 않은 아웃라이어와 매력적인 아웃라이어. 나는 내 본성대로 자유를 갈망하면 "평균"이라는 허상에서 벗어난다는 걸 자주 직감했다. 그러나 매력적이지 않은 아웃라이어가 되는 건 정말 죽어도 싫어서, 모순되게도 매력적인 아웃라이어가 되기 위해 스스로를 더 옥죄었다.


예전에 누군가가 "난 이혼하기 위해 결혼할거야."라고 한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그 무슨 희한한 말인가 싶었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그 말인즉슨 "나는 결혼생활을 하고 싶지는 않지만 결혼을 할 수 있다는 정상성은 입증하고 싶다."에 대한 욕망이었던 것 같다. 나도 마찬가지다. 늘 창업을 꿈꿔왔지만, "나는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회사에 들어갈 능력이 없어서 창업을 하는 게 아니다."라는, 정상성 증명에 대한 욕구도 늘 있었다. 그래서 결국 한국에서 가장 큰 IT 대기업에서 4년, 글로벌 IT 대기업에서 4년 총 8년째 직장생활을 하고 있다. 물론 그게 잘못된 것은 아니다. 그리고 정상성 증명에 대한 욕구만이 내가 취업하고 회사에서 성과를 내는 유일한 이유도 아니었다. 그 모든 과정에서 주님이 상황을 허락하시기도 하셨고, 나에게 꼭 필요한 경험을 하기도 했으며, 내가 미친 좋은 영향도 있다. 그러나 내가 그러한 금사슬로 스스로를 묶었던 것은 부정할 수 없고, 나아가 정말 부끄럽지만, 퇴사 후 창업을 생각할 때도 "나는 회사에서 인정받아 승진할 능력이 있다. 내가 능력이 부족해서 퇴사하고 창업하는 게 아니다."를 입증하고 싶었던 것 같다. 그래서 최근에는 승진 때문에 스트레스를 더 받았던 것 같기도 하다.


그러나 이 세상은 아직 약속의 땅이 아니다. 내 모든 소망이 이루어질 수도 없음이 당연하다. 그리고 그 소망이 이루어질 가능성을 생각하기 이전에, 내 소망이 정말로 본질적인 것인지를 먼저 돌아보아야 한다. 그 어떤 것보다 주의 나라와 그 의를 구하는 것이 먼저임을 내가 고백한다.


주님, 내 삶에 있어 주객이 전도되지 않기를, 본질적이지 않은 가짜 소망들을 우선하여 주님께서 내게 주신 소중한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기를, 주님을 내 집에 초대하여 오래 시간을 들여 교제하며 주님께서 내게 주신 올바른 방향을 찾아 나갈 수 있기를, 그 뜻에 전심으로 순종할 수 있기를, 그 순종의 과정에서 필요한 모든 것을 채우실 주님을 신뢰하며 담대함으로 나아갈 수 있기를 오늘도 결단합니다.


오늘도 내게 꼭 필요한 말씀을 주신 주님, 감사합니다.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 오늘의 찬양 - 내 영혼이 은총입어 (유승아 전도사)

https://youtu.be/WiPFwpl0iz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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