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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쏘 Dec 29. 2021

지혜의 여러 모양 - 지혜의 기쁨

20211229 오늘을 사는 잠언

잠언 8장 30-31절
30 내가 그 곁에 있어서 창조자가 되어 날마다 그의 기뻐하신 바가 되었으며 항상 그 앞에서 즐거워하였으며
31 사람이 거처할 땅에서 즐거워하며 인자들을 기뻐하였느니라

- 사물이 서로 제대로 맞아떨어질 때 우리는 거기서 아름다움을 본다. (중략) 음악이나 꽃송이의 모든 부분이 맞물리는 원리를 터득할수록 기쁨이 배가한다.
- 거기서 얻어지는 무슨 유익 때문이 아니라 그냥 그 자체가 하나님의 피조물이라서 그렇다. 본질상 지혜란 올바른 관계를 식별하고 형성하고 기뻐하는 일이다.
- 하나님은 단순히 우리를 창조하시는 일이 기쁘고 좋아서 하셨다. 우리의 쓸모 때문이 아니라 그냥 우리 자체를 사랑하신다.
- 따라서 지혜의 정점은 하나님을 그분 그대로 사랑하고, 인간을 이해관계 때문이 아니라 창조주의 형상을 닮은 존재로 존중하는 데 있다.

- 팀 켈러, 오늘을 사는 잠언, 02/02


Q. 기도가 응답되지 않거든 자신에게 물어보라. '나는 하나님을 그분 자체로 사랑하는가, 아니면 그분에게서 얻을 게 있어서 사랑하는가?'


지금 내게 누군가가 [하나님을 그분 자체로 사랑하는 것인지, 아니면 내게 여러가지 선물(지혜 등)을 주시기 때문에 사랑하는 것인지]를 묻는다면, 당연히 의지적으로는 하나님을 그분 자체로 사랑한다고 이야기 할 것이다. 나의 의지와 나의 의식의 영역에서는 하나님을 그분 자체로 사랑하고 있고, 사랑하고 싶다.


그렇지만 나의 무의식이 어떠한지를 오늘 말씀에 비추어 보자. 내가 하나님을 그분 그대로 사랑한다면, 팀 켈러 목사님의 말씀처럼 하나님의 피조물인 인간을 하나님의 형상을 닮은 존재로 존중할 것이다. 그러나 지금 내 안에는 미움이 너무나도 많다. 내 기준에서 도덕적으로 용인하기 어려운, 내가 이해할 수 없는 행위를 하는 정치인들, 회사 사람들에 대해 과하게 정죄한다. 그리고 그들의 행위가 나에게 해를 끼칠까봐 방어적인 태도를 갖는다. 결국 '하나님을 그 분 그대로 사랑한다면, 하나님의 피조물인 인간도 존중할 것이다.'라는 명제가 참이라면, 그 대우인 '하나님의 피조물인 인간을 존중하지 않는다면, 하나님을 그 분 그대로 사랑하는 것이 아니다'라는 명제도 참이 된다. 따라서 이 명제로 비추어 보면, 내가 타인을 미워하고 정죄하게 만큼, 내가 하나님을 그 분 그대로 사랑하는 마음에 대한 결과론적 증명이 약해진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사람을 하나님의 피조물로서 존중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하나님을 그 분 그대로 사랑하는 마음에 대한 결과라는 사실 역시 다시금 떠올린다. 따라서, 본질에 집중하여 내가 더욱 주님을 알아가고 의지적으로 주님을 사랑한다면, 또한 주님께서 손수 지으신 자연을 묵상하며 놀라우신 주님을 찬양하는 시간을 갖는다면, 나와 다른, 이전에는 결코 이해할 수 없었고 사랑할 수 없었던 다른 존재들에 대해서도 존중하고 사랑하는 모습으로도 그 결과가 발현될 것이라고 믿는다.


가족이나 친구를 의지적으로 사랑할 , 나는  대상의 마음을, 그 대상이 생각하는 방식을 이해하고 싶어한. 그래서  대상과 더욱 많이 대화하고,  대상이  읽어보고,  대상이 보여주는 모든 모습을 묵상한다. 그리고  모든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 설사 당장 이해가 되지 않는 행동이 있다고  지라도, 내가 이해하지 못하는 범위에서  대상이 자신의 행복을 위해 하는 행동이라고 생각하고 지지한다. 그게 혹여나 시행착오라고 할지라도, 결국 스스로 옳은 길을 찾아갈 지성이 있다는  역시 믿는다.


내가 주님께도 그렇게 하기를 원한다. 내가 참으로 주님과 소통할  있기를 원한다. 진정으로 그분을 매일  알아가고,   다해 신뢰하기를 구한다. 그리하여  분을 매일 매일 더욱 사랑하고 고, 사랑할 것이다.


하나님께서  세상을 지으셨고, 나를 지으셨으며, 나를 구원해 주셨다는  사실 자체에 오늘도 감사한다. 그리고 그런 주님을 더욱 사랑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오늘 하루도 살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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