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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쏘 Jan 03. 2022

지혜의 여러 모양 - 지혜와 공동체

20220103 오늘을 사는 잠언

잠언 9장 12절 네가 만일 지혜로우면 그 지혜가 네게 유익할 것이나 네가 만일 거만하면 너 홀로 해를 당하리라 

- 고대의 지혜는 사익보다 가정과 공동체의 필요를 앞세워야만 개인도 잘된다고 가르쳤다. 반면 현대 문화는 이를 완전히 배격하며, 자아에 충실하라고 부추긴다. 내가 무엇이 될지를 정해 놓은 다음, 상호 관계에 미칠 영향은 무시한 채 가정과 공동체로부터 인정과 존중을 요구하라는 것이다. 오늘 우리는 개인의 절대적 자유를 얻어내려고 집단의 선을 희생한다. 그러나 그 결과 소외되고 외로운 사람이 점점 많아진다.
- 거만한 사람은 공동체의 가치와 신념을 비웃는다. 그래서 진정한 친구가 없으며, 결국 홀로 해를 당한다. 그리스도인이 절대화하는 것은 개인의 뜻이나 공동체의 뜻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이다. 복음을 믿으면 사람 사이를 갈라놓는 교만한 담이 허물어지고, 고독한 자도 주님 가족과 함께 살게 된다. 구원은 우리를 더 다양하고 깊은 관계로 인도하지만 죄는 외톨이를 낳을 뿐이다.

- 팀 켈러, 오늘을 사는 잠언, 02/05


Q. 당신의 우정은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건강하게 성장하고 있는가, 아니면 현대의 바쁘고 이동이 잦은 삶에 멀어져 버렸는가?


이전에 어머니께, 언제 가장 행복하신지와 언제 가장 힘든신지 여쭤 본 적이 있다. 그 때 어머니께서 우리 남매에게 '너희들이 서로 화목하게 잘 지내는 모습을 보면 참 행복하고, 너희들이 서로 싸우는 모습을 보면 참 힘들다.' 라고 말씀하신 적이 있다. 우리 하나님도 마찬가지의 마음이실 거라고 생각한다. 하나님의 자녀인 우리들이 서로 화목하게 지내며 교제하는 모습을 보면 기쁘시고, 우리가 서로 화목하지 못하고 다툼을 일으킨다면 마음이 아프실 것이다.


그런 관점에서, 최근의 교제를 생각 해 본다. 너무 감사하게도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내가 사랑하는 공동체의 얼굴이 떠오르고, 그들과의 즐거웠던 모임을 어렵지 않게 떠올릴 수가 있다. 코로나로 인해 모이기 어려운 시기에도, 온라인으로 혹은 안전한 방식으로의 오프라인 모임을 통해 친구들을 정기적으로 또 비정기적으로 만날 수 있었고, 그 사실에 참으로 기쁘다. 


생각만 해도 마음에 사랑이 솟아나는 소중한 사람들이 나의 곁에 있다는 것이, 그리고 아침마다 중보기도 노트를 통해 그들을 기억하며 기도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하고 감사한지 모른다. 생각해보면, 건강하지 않은 상태에서 스스로 외톨이가 되어 본 경험도 있고, 내가 사랑하는 공동체를 등진 경험도 있다. 그러나 그런 결핍의 경험이 있기 때문에 지금 내가 건강한 몇몇 공동체에 속해 있음이 얼마나 소중한지,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더 깊이 음미할 수 있게 되었다.


앞으로도 계속 모이기에 힘쓸 것이다. 추가로, 지난 해에는 가정교회 공동체 모임에 부진했는데, 새해 부터는 여러 다른 공동체를 넘어, 내가 속한 가정교회 공동체 모임에도 성실하게 참석하기로 결단한다. 


또한 각 공동체에서의 나의 존재가,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는 통로이기를 감히 기도한다. 그리고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는 통로로 쓰임을 받고 싶은 나의 마음이, 내가 사랑받고자 함에서 기원한 것이 아닌 오직 하나님만 높임 받으시기를 원하는 마음에서 기원하기를 구한다. 


+) 내가 속한 공동체를 하나 하나 떠올리다 보니, 거의 모든 공동체에 함께 하는 친구, D의 얼굴이 떠오른다. (D와는 심지어 '오늘을 사는 잠언'도 함께 묵상하고 있다!) 오늘 다시금, 나에게 믿음의 동역자인 친구 D를 보내주심에, 새삼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또한 D를 통로로 하여, 하나님이 나를 얼마나 사랑하시는지를 느낄 수 있음에, 그리고 그 통로가 D라는 것 자체에 역시 감사한다. D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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