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보를 하면서도 성공적인 비즈니스를 할 수 있을까?

If I have found favor in Your eyes,

by 제쏘

토요일, 친한 친구인 S의 추천으로 팀 하스(하형록)의 'favor(페이버)'라는 책을 읽게 되었다. 요즘 책을 읽으면서는 단 숨에 일독을 하는 일이 적었는데, 이 책은 단숨에 일독을 할 수밖에 없을 만큼 굉장히 흥미로운 이야기가 담겨 있었다. 읽고 느낀 바와 다짐한 바가 있어 문답 형식으로 독후감을 기록해두려고 한다. (그리고 문답 형식의 이 기록 형태 역시 이 책을 추천해 준 S의 글쓰기 형태에서 감명을 받고 차용한 것이다. 이 문장을 빌어 S에게 감사함을 전한다.)


독후감의 기록 형태를 문답 형식으로 했기 때문에, 이 독후감을 저자의 인터뷰로 오해할까 봐 미리 알린다. 아래 내용은 저자인 팀하스의 인터뷰가 아니다. 내가 평소 의문이 들었던 부분들에 대해 이 책이 다루고 있어서, 이 책의 내용을 기반으로 나의 느낌과 다짐을 명확하게 하기 위해 독후감을 질의응답의 형태로 정리한 것이다. 즉 나의 해석이 들어가 있기 때문에 이 질의응답은 저자 팀 하스가 원문에 쓴 내용과 완전히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으니, 그 부분을 유의하면서 이 글을 읽기를 권한다.




* [] 안의 내용은 본문의 표현을 그대로 인용한 것이다.


1. 성경대로 성공적으로 비즈니스 할 수 있는가?

- 성경대로 행하며 성공적으로 비즈니스를 할 수 있다. 나아가서는 성경대로 행해야지만 진정으로 성공적인 비즈니스를 할 수 있다.


2. 그렇다면 '성경대로 비즈니스를 한다'는 것은 어떤 것인가?

- ['하나님을 사랑한다면 네 이웃을 사랑해라']라는 성경 전체를 관통하는 메시지에 따라 비즈니스를 하는 것이다.

- 저자 팀하스는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영어로, 한국어로, 주석과 함께 총 세 번을 완독 하면서,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을 두 가지 계명으로 정리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 계명은 바로 '하나님을 정성을 다해 사랑하라'와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였다.] 이는 다시 하나의 메시지로 정리가 되는데, 그 메시지가 바로 ['하나님을 사랑한다면, 네 이웃을 사랑해라']이다.


3. 이웃을 사랑하라는 것이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인가?

- ['이웃을 위해 그들의 아픔과 고통에 참여하여 함께 아파하여 그 고통을 이겨나가도록 돕는 삶', 바로 그 삶]이 이웃을 사랑하는 삶이다.


4. 그러면 사랑해야 하는 이웃은 누구인가?

- 물론 나의 가족과 나의 친구는 나의 이웃이다. 그러나 세상에 존재하지만 내가 얼굴조차 모르는 사람들도 나의 이웃이고, 나와 경쟁하는 경쟁자도 나의 이웃이며, 심지어는 나를 괴롭게 하는 사람들도 나의 이웃이다. [네 원수가 배고파하거든 먹을 것을 죽고, 목말라하거든 마실 물을 주어라. 이렇게 하는 것은, 그의 낯을 뜨겁게 하는 것이며, 주께서 너에게 상으로 갚아주실 것이다. 잠언 25장 21-22절]

- 예수님은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들과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만을 위해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신 것이 아니다. 예수님은 자신을 죽인 이들까지도 용서하시고 죽기까지 사랑하셨다. 따라서 나 역시도 나와 좋은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들 뿐만 아니라, 내 주변에 있는 모든 이들, 특히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이웃으로 대하고 그들의 아픔과 고통에 참여하며 함께 아파하며 그 고통을 이겨나가도록 도와야 하는 것이다.


5. 굳이 내가 직접 그들의 아픔과 고통에 참여하며 함께 아파하며 그 고통을 이겨나가도록 도와야 하는가? 그냥 돈을 많이 벌어서 기부를 하는 것으로 이웃을 도우면 안 되나?

- [돈뿐만 아니라 내가 직접 몸으로 뛰면서 이웃을 도와야 한다. (...) 그냥 도와주다 보면 '이웃을 생각하는 마음'은 사라지고 의례적인 자선행위가 될 가능성이 높다. (...) 이웃을 '위해' 기부를 하는 삶도 아름답지만, 나는 이웃과 '함께' 삶까지도 나누는 삶을 더 고귀하게 생각한다.]

- [사실 자선단체는 재정만 부족한 것이 아니다. 다양한 아이디어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그것을 통해 사회와 어려운 이웃을 연결하는 징검다리 역할을 해야 하는데, 그런 일을 할 만한 인재도 절대 부족한 현실이다.]

- [자선단체에 가입해서 활동하게 되면, 그 과정에서 피상적으로만 알던 사회의 소외된 이웃들에게 더욱 관심을 갖게 되고, 다양한 방법으로 그들을 돕기 위해 고민하게 된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이웃 사랑을 실천하는 삶으로 이끌리게 된다.]


6. 그렇게 본인뿐 아니라 직원 모두가 이웃 사랑을 위해 돈과 시간과 에너지를 희생하면서도 어떻게 실력과 실적 면에서 다른 경쟁사들과 경쟁하며 살아남을 수 있었는가?

- 하나님의 favor를 받아서 가능했다.

- [영어에서 'favor'란, 'do me a favor'에서와 마찬가지로 줄 수도 있고 안 줄 수도] 있는 축복이다. [이것은 율법이나 십계명을 전제로 해서 이루어지는 심판이나 축복과는 다른 것이다. 하나님의 약속에 관한 것이라면 당연히 들어주셔야 되지만 이 '페이버'가 있을 때 오는 축복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마음에 달렸다.]


7. favor는 grace(은혜), mercy(은총)과 어떻게 다른가?

- [grace(은혜)는 우리가 받을 수 없는 것을 받는 것이다. 즉 우리가 받을 수 없는 구원을 얻는 것을 은혜라고 한다.]

- [mercy(자비)는 우리가 마땅히 받아야 될 것을 받지 않는 것이다. 즉 예수님이 우리 대신 십자가를 지심으로 인해서 우리가 마땅히 받아야 할 벌을 받지 않는 것을 말한다.]

- [favor는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을 때'에만 우리에게 오는 특별한 선물이라는 점이 다르다. 하나님을 믿는 것으로부터 오는 '구원'은 은혜다. 믿음으로 구원을 받는 것이 은혜다. 그러나 그들 모두가 'favor'를 받을 만하지는 않다는 뜻이다.]


8. favor를 받을 만한 사람은 누구인가? 즉,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은 사람은 누구인가?

- [이웃을 위해 자기의 것을 희생할 때, 바로 그때 하나님의 'favor'가 다가온다.]

- [이웃을 돕기 위해서는 철저한 자기희생이 있어야만 한다.] 저자 팀 하스가 심장이식이 시급할 때 얼굴도 모르는 다른 여인에게 심장을 양보한 것처럼, 팀 하스의 친구 부부가 팀 하스가 경제적으로 어려울 때 고통을 함께 나누기 위해 그들의 돈을 팀 하스에게 거저 준 것처럼, [이웃을 위해 자기의 것을 희생할 때 하나님의 favor가 다가온다.]

- [놀라운 것은 이 'favor'의 축복을 모르는 사람에게도 이 'favor'의 축복이 온다는 것이다. 희생하며 어려운 이웃들과 하나가 되어 살아가는 이들에게는 어김없이 'favor'의 축복이 온다.]

- [네 마음을 다하고 성품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라. 또한 그와 같이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

- [즉, 지금까지 쌓아왔던 '자기 사랑'의 탑을 허물고, '이웃 사랑'의 탑을 쌓아야 한다. 자기 자식, 자기 가족, 자기 자신만을 위해서 희생하고 인내하던 삶의 방식에서 돌이켜 같은 희생과 인내와 노력으로 이웃을 사랑하는 삶으로 나아가야 한다.]


9. 그렇다면, 회사 생활에서 또는 비즈니스 관계에서 이웃을 사랑하는 구체적인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는가?

- 회사 팀하스에서는 이웃을 사랑하고자 하는 마음에서 비롯한 업무수행 기본 규칙을 '엑스트라 마일' 정신으로 정하고 실천 방법을 이렇게 정했다.


1. 전화가 오면 꼭 그날 전화를 해주어라.

2. 항상 미리 보고하라.

3. 지시를 받은 것보다 조금 더 해라.


- 간단한 세 가지만 지키면 아주 쉽게 고객을 최상의 서비스로 섬길 수 있고, 능력 있는 파트너로 인정을 받게 된다.

- 어떤 고객이건 차별 없이 한결같은 기준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서 '그들을 이롭게 하고 그들의 만족도를 높여주고 있는가'에만 집중한다.


10. 이 책에서 꼭 기억하고 싶은 구절을 하나 뽑자면?

- [참 희생은 승리의 지름길입니다.]




문답에 넣지는 않았지만, 특히나 인상 깊었던 부분이 두 가지가 더 있었다.


첫 번째는, 팀 하스의 이웃인 '데이비드 베노커와 그의 아내 린다 부부’의 이야기였다. 데이비드와 린다는 약값이 없는 팀 하스네 가족에게, 회사에서 받은 보너스라며 2만 달러(한화 2400만원 정도)를 건넨다. (나중에 밝혀진

것이지만 사실 그 2만 달러는 그들 젊은 부부와 그들의 아이들이 살 집을 고치고 난 뒤 남은 돈의 전부였다. 즉, 그들이 가진 전 재산에 해당하는 돈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2년 후, 팀 하스네 부부는 열심히 일하고 절약하여 2만 달러를 모았고, 근사한 저녁을 대접하며 베노커 부부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면서 다시 2만 달러를 돌려준다. 그러자, 베노커 부부는 이렇게 말한다.


"받을 수 없어요. 우리는 당신의 은행이 아니라 당신의 친구예요."


그 말에, 빌린 돈을 갚는 게 아니라 우리의 고마움을 전하는 거라고 생각해주면 안 되냐며 다시 돈을 주는 팀 하스 부부에게 데이비드와 린다 부부는 고개를 저으며 차라리 그 돈으로 다른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도우라고 말한 뒤, 이렇게 이야기한다.


"우리는 당신 가족의 고통에 동참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이 돈을 받을 수 없어요. (We want to be a part of your suffering.)"


이 부분을 읽으면서 얼마 전 내가 이사를 준비하며 겪은 일이 생각났다. G모임에서 근황 나눔을 하며, 계획대로 전세자금 대출이 통과되지 않거나 지금 살고 있는 집의 다른 세입자가 구해지지 않을 경우를 생각하며 걱정하는 나를 보고, 내 친구 둘은(서로는 그런 이야기를 했다는 걸 몰랐음에도 불구하고) 정확히 내게 같은 이야기를 하였다.


"혹여라도 그런 상황이 생긴다면, 얼만지 미리 말해주기만 해. 내가 대신 대출을 받아서라도 빌려줄게."


물론 계획대로 전세자금 대출이 통과되었고 지금 살고 있는 집의 새 세입자도 잘 구해져서 그런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런 상황이 발생한다고 해도 나는 친구들에게 도움을 구한다는 개념을 상상조차 해본 적이 없다. 그러나 내 주변의 그 누구보다 경제개념이 확실하고, 규모 있게 자금을 운용하는 두 친구가 나에게 그런 말을 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나는 그날 밤 잠들기 전에 그 사건을 곱씹으며 눈물이 났을 정도로 두 친구의 마음에 진심으로 감사했다. 그리고 돈보다 훨씬 더 큰 친구들의 마음을 받았음에 진심으로 행복했다. 조금도 고민하지 않고 나를 위해 희생하고자 결단하고 이야기 한 두 친구에게, 하나님의 favor가 임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두 번째는, 큰 실수를 한 직원을 대하는 팀 하스의 방식이었다.


회사 팀하스에는 평소 신념도 있고 능력도 좋은 사람인데 성격이 좀 급한 사람이었던 마이애미 지사 책임자였던 한 직원이 있었다. 그는 어느 날 클라이언트의 이메일을 받고 너무 화가 난 나머지 나쁜 말을 잔뜩 써서 클라이언트에게 답장을 보냈는데, 실수로 팀하스 전체 직원에게 그 메일을 같이 보내버리고 말았다. 그리고 그 사태를 수습하기도 전에 직원의 절반이 그 이메일을 읽어버렸다.


"당신의 삶이 우리의 비즈니스다."라는 회사의 경영 철학과, "도움이 필요한 자를 돕는다"는 회사의 설립 이념을 생각하면, 그를 해고하지 않고 그대로 넘길 수가 없었다. 더군다나 대부분의 직원들이 그 일을 알게 되어버렸다.


그렇지만 팀 하스는 그의 경험상, '실수'를 지적해서 그것을 '고의적 잘못'과 동일하게 취급하는 것은 개선의 여지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렇게 하면 그 사람은 상처를 받을 뿐 아니라 성장하지도 못한다. 그리고 결국 같은 실수를 반복하다가 사회에서 도태된다.


그래서 팀 하스는 주님께 지혜를 달라고 기도를 한 후, 오직 그 사람만을 만나기 위해 두 시간 반이 걸리는 시간을 비행기를 타고 날아가, 실수를 하고 힘들어하고 있을 직원을 위로했다. 그리고 그 결과, 그 직원의 변화가 시작되었다. 그리고 다른 직원들도 그의 변한 모습을 보며 더 그를 신뢰하게 되었다.


나는 그가 직원을 대하는 방식을 보고 진심으로 감명을 받았다. 기업가로서, 실수한 직원의 행동이 아닌 그 사람 자체와 그 사람의 삶에 관심을 가지고, 잘못과 부족함을 용서하고 포용할 수 있는 그의 태도는 이웃 사랑의 참 실천이었다. 그리고 결국 선한 결과로 그 끝이 맺어졌다.


창업을 준비하는 나도 이 이야기를 통해서 ‘내 직원이 같은 실수를 하게 된다면 주님께 답을 구하고 주님께서 알려주신 지혜로운 방식으로 순종할 수 있을지, 나아가 경영자로서 어떤 방식으로 회사를 경영하고 직원들을 대하는 것이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은 방식인지’를 생각해보게 하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오늘도 내게 필요한 지혜를 주신 주님께 감사한다. 그리고 그 통로가 되어준 친구 S에게도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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