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하지 맙시다. 부부 사이에.
오늘의 이야기는 지인의 사연입니다.
결혼생활 7년 차, 아이는 하나입니다. 맞벌이에 그 누구보다 열심히 육아도 도맡아가며 하고 있고요.
누가 봐도 너무도 다정한 사이가 참 좋은 부부입니다.
하지만 이 부부에게도 사연은 있습니다. 아이 출산 후부터 관계를 안 하게 되었다는 것.
관계를 갖지 않는 것 외에는 너무도 다정하고, 정말 성실한 남편이라고 합니다.
딱히 남편에게 서운한 것도 없고요. 가벼운 스킨십은 한다고 해요.
그런데! 정신을 차려보니 안 하고 지낸 지가 3년 가까이 되었다고 합니다.
하고는 싶은데 어떻게 다가가야 할지도 모르겠고, 먼저 말을 꺼내자니 어쩐지 민망하다고 하더라고요.
아이를 낳고 육아에 맞벌이까지 하다 보니 체력적으로 너무 힘들어
매일 밤 지쳐 쓰러져 잠들기를 반복하다 보니 잠자리도 자연스럽게 관계를 갖지 못했고, 안 하는 게 일상이 되다 보니 아예 안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젠 아이도 좀 컸으니 다시 예전처럼 지내고 싶지만 너무 어렵다고 해요.
아이들이 한창 자라는 중에 맞벌이까지 하면 정말 체력적으로 극한에 다다르게 됩니다. 다정한 배우자의 조건은 체력이라고 하는데 그걸 밖에서 다 뿌리고 오는 게 솔직한 우리의 현실이기도 하죠.
힘들어서 정말 ‘하고 싶은’ 마음은 있어도 지쳐 쓰러지게 되는 일상의 반복이 지속되면,
‘안 하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하고, 분명히 힘들고 지칠 내일을 위해 몸이 사려지기도 합니다.
부부간의 육체적 관계가 중요한 이유는 다른 신체적 기능은 차치하더라도, 심리적으로 큰 안정과 만족감을 주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알고는 있지만 그래서, 어떻게 다시 시작해야 할까요?
제가 부부상담 전문가이거나, 이런 분야로 공부를 빠삭하게 했다고 해도 명쾌한 해답을 제시해 드리는 건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다양한 계기들로 부부관계를 안 하게 되신 분들이 많을 테니까요.
사연을 들려준 분처럼 언젠가부터 자연스럽게 안 하게 된 분들도 있을 테지만
어디서부턴가 꼬인 것처럼 되어 서로를 멀리하다가 멀어진 분들도 있을 겁니다.
조금만 기억을 되짚어보면, 당사자들인 부부는 서로 언제부터 무엇을 계기로
실타래가 엉키게 되었을지, 말은 하지 않아도 서로는 알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이미 너무 엉켜서 풀기가 어렵다면,
그리고 대체 어디서부터가 문제였는지 짐작이 어려우시다면
서로를 향해 자주 웃어주는 연습부터 시작하시면 어떨까요?
의외로 어려운 게 서로를 향해 자주 웃어주는 거라고 합니다.
(그래도 냅다 침대로 먼저 끌고 가세요!! 는 더 어려울 테고, 그러셔도 안될 겁니다 ㅋㅋ)
웃음은 분위기를 말랑말랑하게 해 줍니다. 어쩐지 다정한 얼굴로 나를 바라보며
사소한 것에서 시작되는 사랑, 사소한 것에서 시작되는 균열처럼
어려운 듯 하지만 한 번 시작하면 너무도 쉬운 미소를 짓는 것부터
조금 더 편안해졌다면 어깨도 한번 주물러주시고,
괜히 옆에 기대어보기도 하세요.
어떤 실타래든 천천히 풀어가면서 부부라는 이름으로 맞잡은 서로의 손길을 느끼는 날들이
더 많아지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