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맛이 더 무서운거 아시죠...?
점점 날이 더워지고 있습니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흐르는, 이제는 더없는 뜨거운 여름이네요.
글쓰기는 뜸했지만 열심히 살았습니다.
더운 나라에서 만나서 그런지 저희 부부도 늘 열심히(?) 지냈고요. 구독자분들도 잘 지내셨나요?
제 절친과 종종 이런 아침 인사를 나누곤 합니다. “했냐?”
요즘 제 친구는 어느 날 우연히 뜨거운 밤을 보낸 이후 (물론, 남편과 보낸 것입니다! 오해금지!!)
다시 여러 번의 도킹(?) 시도를 하였지만 실패했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다 안타까웠습니다. 제 친구의 뜨밤을 열렬히 응원하듯, 이 글을 보고 계실 구독자분들의 뜨밤 또한 열렬히 응원드립니다. 날은 더워도 뜨밤은 뜨밤이니까요.
저는 요즘 다이어트를 하고 있습니다. 두 달 가까운 시간 동안 식단조절을 하고 운동도 시작했더니 3킬로 정도 감량을 했는데, 확실히 몸이 가벼워지고 피부가 깨끗해지고 얼굴 선이 살아났습니다. 더불어 자신감도 상승했지요.
이미 먹어봐서 알기에 더 먹고 싶고, 참기가 힘든 것.
아는 맛이니까 참으면 될 텐데 왜 참지 못하고 한 번씩 잘하던 식단관리가 무너지게 될까요? 무너지는 이유 또한 ’ 아는 맛‘이기 때문이죠.
(사진출처 Pin)
떡볶이 싫어하시는 분들은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정말 떡볶이를 너무나 사랑합니다.
매콤 달콤한 맛의 꾸덕한 양념에 쫄깃 탱탱한 떡, 통통하게 부풀어올라 양념 가득 머금은 어묵.
저는 떡볶이 국물 안에서 푹 익어버린 대파의 그 맛도 떡볶이 떡만큼이나 좋아합니다.
글을 쓰는 지금도 입 안에 침이 고이네요.
한 그릇의 음식에 다양한 식감과 맛을 그득 담고 있는 떡볶이의 유혹을 물리쳐내는 건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떡볶이에 얽힌 다양한 추억도 한몫을 하고 있지요.
어렸을 적 학교 앞 분식점에서 친구들과 오백 원씩 모아 사 먹던 인심 좋은 새빨간 국물떡볶이,
떡국떡이 들어간 주황빛의 국물에 어딘가 밍밍한 듯 하지만 담백하고 속이 편안한 엄마표 떡볶이,
야자시간이 끝나면 친구들과 함께 달려가 뜨끈한 어묵 국물과 먹던 포장마차 떡볶이까지.
돌이켜 생각해 보면 떡볶이도 참말 맛있었지만 함께 먹던 친구들과의 추억도 한몫을 하는 것 같습니다.
떡볶이는 세월과 함께 쌓여온 습관과도 같은 음식입니다.
어렸을 적 먹던 매콤 달콤한 맛은 물론, 다양한 떡볶이 프랜차이즈들이 선보이는 눈물 콧물이 쏙 빠질 만큼 맵기 단계 조절이 가능한 매운 떡볶이, 마라맛 로제크림맛은 물론 심심하니 별 맛이 없는데도 한 번씩 생각나는 기름떡볶이도 있습니다.
오랜 시간 함께 했지만 어떤 날은 담백하게.
밍밍한 날도 있지만 또 어떤 날은 어머, 내가 알던 사람이 맞아? 싶을 만큼
자극적인 맛으로 변모하기도 하는 게 바로 부부관계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부부관계 그 자체보다 하기 전의 상황, 관계 중 나누는 부부의 키스와 대화, 서로가 좋아하는 체위와 다양한 시도, 끝나고 나서 왠지 부끄럽기도 혹은 장난스러운 분위기까지.
비슷한 날은 많겠지만 돌이켜보면 하루도 같은 레시피가 없는 나날들입니다.
저에게는 “남편”이라는 같은 재료(!)지만 다양한 레시피로 심심한 맛부터 마라맛까지 익숙한 듯 다양하게 즐기는 떡볶이 같은 우리의 부부관계를 좋아합니다.
애정하는 나의 독자님들의 잠자리 또한, 오늘 내가 원하던 맵고 짠맛이 아니었더라도
내가 가장 잘 아는, 익숙한 아는 맛일 테지요.
큰 만족도 없고 큰 실망도 없을 아는 맛일 겁니다.
그래도 실망 말고 그 다음번은 조금 더 주도적인 레시피를 선보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맵고 짜고 자극적인 맛을 원하셨는데 마침 그런 메뉴(?!)인 날이라면,
멀리서나마 마음으로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무더워지는 날씨지만 오늘도 뜨겁고 건강하게 사랑하시기를 바랍니다.
*즐거운, 혹은 털어놓고픈 에피소드가 있다면 언제든 부탁드립니다. 저는 활짝 열려있습니다!
*gestre081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