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쇼호스트 성장기 (7)

나의 강사 데뷔

by 허성현

이틀 전, 다급하게 연락이 왔다.


“성현아, 혹시 급하게 강의 하나만 해줄 수 있니? 주제는 스피치야.”


띠용? 순간 당황스러웠지만, 무조건 해야 했다.

내 직업이 해달라면 해주는건데!!


주변에서 종종 “미리 교안을 만들어둬라”는 충고를 받곤 했다. 언젠가는 강의를 하게 될 날이 오고, 그때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는 말이었다. 그래서 어떻게 했냐고? 당연히 안했다. 언젠가 할 일 리스트에 쑤셔 넣고, 잊어버렸다.


정말 다행인건 내 개인적으로 고액의 1:1 스피치 컨설팅을 받은적이 있었고, 유명한 세일즈 컨퍼런스에 내돈내산으로 방문한 적이 있었다는 점이다. 그 내용과 내 경험을 더해 하룻밤 만에 교안을 만들었다. 그렇게 나는 104명이 참석하는 교육현장으로 향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쉽지 않았지만 비교적 잘 해냈다. 강의 반응도 괜찮았고, 무엇보다 기업 담당자가 “밖에서 듣는데도 어우 에너지가~”라며 극찬을 해주셨다. 그렇게 내 N번째 잡이 시작되었다.




그런데 이렇게 순조로운 강사 데뷔에는 숨겨진 이야기가 있다. 바로 누가! 왜? 그 급한 강의를?! 나에게 맡겼느냐는 점이다.


아주 오래전, 취업준비 시절 나에게는 취업컨설턴트로 인연을 맺은 강사님이 계셨다. 그때 반에서 유독 열심히 참여했던 나와 친구들은 강의가 끝난 후에도 강사님과 따로 인연을 이어갔다. 그렇게 거의 10년 가까운 세월이 흘러, 정말 별생각 없이 연락을 드려봤다. “쇼호스트 일이 그렇게 많지 않은데, 혹시 나중에 시간이 되면 저도 강의를 배워볼 수 있을까요?” (이거 생각보다 용기가 필요하다)


강사님은 조만간 강사 양성 클래스가 열리면 바로 연락을 주겠다고 하셨다. 그로부터 1년이 채 지나기도 전에, 교육도 받지 않은 나에게 연락이 온 것이다.


“성현아 급하게 일하나 해보지 않을래?”


스티브잡스의 말이 맞았다. 모든 것은 결국 연결된다. 연관 없어 보이는 인연을 계속 이어가고, 그 안에서 열정을 보이면 기회는 찾아온다.


내가 그때 강의를 대충 들었다면? 이후 강사님과 연락을 이어가지 않았다면? 쇼호스트로 힘들던 날 “강의를 배워보고 싶다”고 말씀드리지 않았다면?


아마 오늘의 기적도 없었을 것이다.


당신도 지금 절실하다면 주변에 동아줄을 꼭 잡아보자. 언제, 누가, 어떻게 당신에게 손을 내밀지 알 수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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