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에서 아주 높은 사람과 저녁식사를 가졌습니다.
그에 걸맞게 여러 사람과 했던 식사 자리였습니다.
얼마쯤 지나지 않아 <비교>라는 것이 시작됩니다.
그 높은 사람은 그동안 직장 생활에서 익힌 화려한 언변으로, 말 중간중간 <비교>를 잘 녹여내어 어색하지 않게 대화를 이끌어 갑니다.
그리고 그 속에서, 또 하나 느끼게 됩니다.
<비교>는 목적성이 있다.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 <비교>라는 것이 시작됩니다.
비교 속에서 언제나, <우열한 것>과 <열등한 것>이 필연적으로 생성하게 됩니다.
그리고 <우열한 것>은,
계속 그렇게 유지되길 바라는 목적이 있습니다.
열등한 것은 자극을 주어,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변화시키기 위해
<비교>라는 것을 이용한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 높은 사람은 오랫동안 조직생활을 하며, 그 비교의 날카로운 칼날을 <능수능란하게 활용하는 모양새>였습니다. 그리고 생각합니다.
절대, 누군가 생성한 <의도적 비교>에 매몰되어
자신의 페이스를 잃지 않기를 바란다.
자신의 주도권을 함부로 내어 주어선 안된다.
삶의 주도권은 온전히 자신에게 주어져야 한다.
그 당시 저는 운 좋게 승진 후보자에 포함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높은 사람은 그것을 좌지우지하는 위치에 있습니다.
그러나, 언제나 그것에 매몰되지 않으려고 합니다.
직장에서 승진해서 얻게 되는 지위와 권한은
진정한 내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직책이 만들어주는 대우>와
진정한 대우를 엄연히 다른 것이다
그 자리에 함께했던 그 부서장은, 그것에 익숙했을 것입니다. 말 한마디 발언에, 모두가 귀 기울이며 호응과 감탄이 실제로 자기 것이란 생각을 했을지도 모릅니다.
직장에서 직책이 오르며 얻게 되는 <대우>는 진정하게 <자기 것>이 아니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것은 내가 한 것이 없더라도, 직책이 올라가면 <그 시스템 속>에서 자연적으로 얻어지는 것이므로, 무엇 하나 내 것이 아니란 생각을 합니다.
그 호응과 관심, 존경하는 듯한 눈빛은 그 자리에서 내려오는 순간 <소멸되는 대우>이기에 집착할 필요도 얻으려고 노력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저 차분히 내가 가야 할 길을 마음으로 복기하며 차분히 걸어가면 될 뿐입니다.
주위에 그런 사람들이 더 많이 함께 하기를 바랍니다.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
누군가 비교를 시작한다
비교가 시작되면,
누군가에겐 원래 없던,
우월감이,
누군가에겐 원래 없던,
소외감이 생성되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 소외감은,
비교를 원한 자에게
유리하게 작동하려는 목적이 있다.
누군가 만든 <실체 없는> 그것에
자신의 주도권을,
함부로 내어주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