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구직활동가 May 06. 2016

오래간만에 집에 내려오니

담임선생님의 쪽지가

오랜만에 시골에 내려왔다.

나는 경남에서도 교육열이 높다는 곳에서 19년을 지냈다.

대학교가 많은 교육의 도시라고 불린다. 


정작 나는 이 도시에서 공부를 잘하지 않았다.

중학교 때까지 열심히 했던 공부는 나에게 게임과 같았다.


평가를 잘 받으면 좋은 보상으로 내가 멋진 직업을 가지거나

돈을 잘 벌 수 있을 거란 막연한 생각을 했다.


결론적으로 나는 그렇게 살지 않았다.

노래를 부르며 공연을 했다.

그렇게 학창 시절을 보내고 수시합격으로 대학에 겨우 들어갔다.


2학기에 합격한 터라 남들보다 2개월 정도가 여유로웠다.

학교에 갇혀있는 것이 싫어서 무단으로 집에 가

당시 즐겨하던 피파를 했다.


그런 자유로움을 동경했다. 설사 올바르지 않더라도 말이다.


오늘은 집에 와서 고등학교 2학년 때 담임선생님의 쪽지를 발견했다.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노래를 해서 1등을 하고 난 뒤

당신이 써준 편지였는데


공부에 조금 더 몰입하는 게 어떻겠냐는 것이었다. 

그래야 3학년 때 성적을 더 올릴 수 있고

대학교 때 가서 음악을 해도 늦지 않다는 것, 


이 10년 전 쪽지가 내 인생에 커다란 영향을 끼쳤을까

잘 모르겠다.


나는 대학생활 동안 동아리를 했고

또 휴학을 하면서 음악을 하려 했지만


여전히 그 언저리에 머물고 있을 뿐이다.


작가의 이전글 책을 많이 산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