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구직활동가 Dec 24. 2016

12월의 끝자락

내년에 서른

올해도 막바지다.


회사를 다녔다면 이때쯤 마감하고

다소 여유롭게 있었을 것 같다.


지난 회사에서는 두 개의 월간지를 발간했는데

같은 팀은 아니지만

관심사가 비슷해서, 친해진 기자 형이 있다.


회사를 나가서야 비로소 '형'이라는 호칭을 쓰게 됐다.

그 전에는 깍듯이 기자님이라고 불렀다..


그는 크리스마스이브를 앞둔

밤 11시까지 기사를 쓰고 있다고 소식을 전해왔다.


본인 팀의 다른 기자들은 이미 먼저 간 상황,

형은 이른바 '일을 많이 시키는' 자기 팀을

'들이박을 예정'이라고 한다.


나는 적어도 그를 응원한다.

내가 퇴사를 결심한 이유 중 하나는

회사에 관한 나름의 결론을 내렸기에 가능했다.


'사람을 키우지 않는 회사'


지난 회사는 HR교육원 사업을 함에도

그에 어울리지 않는 마인드를 품고 있었다.


기자의 KPI가 광고였다.

이 직종의 성과를 회사에 수익을 가져다주는

광고따기로 규정한 것,


지난 회사에서 광고를 딴 적이 없다.

그렇다고 해서 가치없는 일을 한 것이 아니라고

위안하도 싶다.


광고압박으로 회사를 그만두게 된 기자는

"(회사에) 제대로 된 중간관리자가 없다"고 전한 바 있다.


잡플레닛에도 부단히 회사명을 많이 검색했다.

회사를 떠난 동년배로 추정되는 이의

글이 있었다.


배울 것도 없고

동료에게 일을 떠 맡긴다고.


이러저러한 이유로

회사라는 것을 믿지 않는다.

최근 면접 때 들은 말도 비슷했다.


한 대표이사는
회사는 사람을 믿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구직자와 회사 모두가

서로를 믿지 못하는 상황에 놓여있다.

그리고 면접의 12월은 지나가고 있다.


올해를 어떻게 보냈는지

다시금 살펴볼 때인 것 같다.



*거미줄이 마른 나뭇잎을 붙잡았다.

작가의 이전글 증오의 두 이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