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 일을 하니 오히려 기자가 보인다
지난 4월부터 노동조합에서 일하고 있다.
그야말로 덜컥 들어오고야 말았는데
기자를 하다가 지금은 '홍보'일을 하고 있다.
매우 특수한 경우라고 여겨진다.
그러나 재밌는 부분도 있는데, 그건 기자들과 작업을 하며
기사를 만드는 것에 있다.
쓰는 것과는 조금은 다른 '일'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러면서 느낀 바가 있다면 '기사는 무서운 것'
글 쓰는 사람은 이른바 '단독자'로 평가 내리고
확단하게 된다.
결국 글이라는 게 명료해야 하기에
기자는 최대한 본인의 취재한 결과를 짧은 문장으로 전하게 된다.
가끔 '답정너'처럼 대답을 하다 보면, 기사의 방향은
기자 본인이 정한 대로 짜 맞춰져 있다는 생각도 든다.
그만큼 기자에게 유혹적인 것은 '단독'이며
얼른 본인의 글이 영향을 미치기를 바란다.
그게 기자 일의 속성일 테니 말이다.
조금 다르게 말해보자면
결국 이 홍보일을 하면서
더욱 기자에 관해 생각하게 된다.
이런 의문들이 생긴다.
"어째서 언론사들은 조져도 광고 하나면 기사를 내릴까"
"왜 데스크는 일선 기자들이 열심히 취재한 기사를 제목을 바꿔 그 임팩트를 줄일까"
결국은 같은 물음이라고 본다.
언론사는 조지면 해당 회사에서 돈이 나온다는 걸 안다.
이때 취재기자들은 돈벌이 수단이 되는 걸까.
그래서 독자들의 힘으로 자생하는 구조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하는 것일 테다.
누군가에게 빌려서도
누군가에게 빚져서도,
누군가에게 저당 잡힐 만한 일을 해서도 안된다.
한번 그렇게 책 잡히면
고고하게 당당하게 살아갈 수가 없다.
언론사는, 또 그곳에서 함께 굴러가는
기자들은 어떻게 해야 '자괴감'없이 제대로 된 글을 쓸 수 있을까.
오늘은 어쩌면 답도 없고,
매번 똑같이 되풀이되는 말을 꺼낸 것인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