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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직활동가 Dec 02. 2017

발목을 삐었다

일주일째 치료를 받는 중

지난 화요일에 점심시간에 여의도 공원에서 

동료들과 농구를 했다. 


한참 따라다니면서 수비를 보다가

혼자 철퍼덕 하고 쓰러졌다.


오른쪽 발목이 접질린 것이다. 


더 이상 할 수 없을 거 같아서 

죄송하다고, 저는 못할 거 같다고 전했다. 


주위에서는 이제 서른이니까

몸을 조심해야 한다고,

준비운동을 해야 한다고


말해주었다. 


맞는 말이다. 나는 이제 서른을 넘어 다시 새롭게 1부터

카운터를 해야 하는 나이로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발목을 절뚝거리면서 평일들을 보냈다. 

점심시간에는 한의원에 가서 침을 맞고

거기서 만든 특별한 연고를 발목에 바르면서

붕대로 감았다. 


그러다 보니 조금 늦게 살고 있더라.

사람들과 점심 어떻게 하지? 혹은 운동 혼자 해도 될까

하는 눈치를 덜 보게 됐고


오롯이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게 됐다. 


어떻게 보면 인생의 이벤트라는 생각이 들었다.

몸이 잠깐 문제가 있을 때 나의 건강함을 돌아본달까


내가 과연 잘 살고 있는지 생각하게 되더라.


앞으로 많이 나에 관해 생각을 해야겠다.

덕분인지 많이 걷지 못해서

다시 허리 밑에 왼쪽 엉덩이가 아프더라.


이것도 하나의 연쇄 현상 혹은 상호작용이 아닐까 싶다.

난 아파야, 정신을 차리는 걸까 싶기도 하고.


삶에 감사할 수 있는 내가 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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