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구직활동가 Jun 14. 2019

<김복동 희망학교>를 다녀와서

우리가 희망이 되어야지

오늘 저녁 7시부터 김복동의 희망에서 진행한 '김복동 희망학교'를 다녀왔다.

오늘부터 8월 초까지 진행하는 과정이다.


김복동 할머니가 수놓은 희망을 따라가려고 한다


할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당시 근무한 노동조합 위원장과 함께 따라갔다.


위원장은 꼭 사촌 할머니가 돌아가신 느낌이라고 말했다. 장례식장에서 받은 팔찌를 왼팔에 차고 있다. 

팔찌는 할머니가 좋아했던 보라색으로 되어있고, 그가 직접 쓴 글씨로 이렇게 적혀있다.


"우리와 같은 피해자가 생겨서는 안 된다"


오늘은 재단법인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이하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인 윤미향 님이 강의를 했다.


윤 대표가 1시간 넘는 이야기를 전해주는 동안, 난 몇 번이고 울었다.

특히 할머니가 노동자들과의 연대를 위해 발언하는 글귀에서 울컥했다. 


노동자 여러분, 쥐구멍에도 볕 들 날 있습니다. 희망을 잃지 마세요. 이 할매도 열심히 응원할 테니까 힘내세요."


그러다가 그는 갑자기 "쨍하고 해 뜰 날 돌아온단다"라며 노래를 불렀다고 한다.


김복동이라는 인간을 알면 알수록, 그가 남긴 희망을 담아 평화의 나비를 날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마음속에 한 가지 의문이 들기도 했다. 


평화가 피해자가 다른 약자에게 손 내밀어  함께 하자는 제안이라면

너무 불공평한 게 아닌가 하는 반발감이 들었다. 


피해자가 나서지 않으면 도달할 수 없는 가치인지, 회의감이 들었다고 할까.


그럼에도 우리는 김복동 할머니의 유지를 받들어 앞으로 나가야 한다.


이 희망학교에서 배우는 것들을 소중히 여기고 살아가야지.





작가의 이전글 염분 가득한 식사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