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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직활동가 Feb 20. 2016

설거지

뽀드득 뽀드득

요리하면 당연히 쓴 그릇들이 더러워지기 마련이다. 밥을 먹는 일련의 과정이 끝났을 때 

그러니까 결국 배가 불러서 아무것도 하기 싫은 지경이 된다. 그럴 때 나는 설거지를 하지 않는다. 

지겨워서 혹은 귀찮아서 하기 싫은 것이 많아지는 건 내 뱃살이 서서히 나오고 있다는 걸까.


주 5일을 직장에서 보내고 토요일이 시작되는 아침에는 밥을 해먹기가 싫다.

밥을 먹으려고 살며 일하는데도 참 귀찮다는 것이 신기할 때가 있다.


그럼 대체 무얼 하며 살겠다는 걸까.


오늘은 약속을 하나 취소했다. 그때 나는 세상에서 가장 힘들다는

집밥을 만들어 차린 상태였다. 정말 얄궂다.


천천히 혼밥을 먹고 난 다음은

결국 설거지, 당연하게도 하지 않고 물로 적당히 그릇들을 채워놓았다.


아, 담갔다는 게 맞겠다. 그래도 저녁을 맛있게 먹었으니

나름 풍요로운 토요일 밤이다. 


다시 부엌 앞에 서야함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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