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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칸스 Apr 15. 2021

우리가 느끼는 감정은 정당한가

감정 컨트롤

사람은 태어난 순간부터 죽을 때까지 다양한 감정을 겪는다. 물론 일부는 신경전달물질의 이상으로 감정이 미발달한 채로 성장하기도 한다. 그러나 대부분은 감정을 경험하며 살아간다. 눈부심으로 인한 울음으로 시작하여 개인별로 다른 감정을 경험하며 삶을 마감한다. 그리고 시작과 끝 사이 우리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온갖 감정들을 경험한다. 그렇다면 우리가 느끼는 감정들은 모두 옳은 것일까.



개인이 경험하는 감정에 대해 '옳은 것인가'라는 질문이 오히려 이상하게 들릴 수는 있다. 하지만 우리는 대인관계 속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측면이 많다. '난 그때 왜 화를 낸 거지? 난 그때 왜 서운했지?, '저렇게까지 화낼 일인가?', ' 지금은 오히려 슬퍼해야 하는 상황 아닌가?', '난 이토록 슬픈데 왜 저 사람은 웃지?' 등과 같은 생각이 한 번쯤은 들었을 것이다. 우리가 겪는 감정들이 무조건 틀린 것은 아니다. 다만, 적절하게 경험하고 있으며, 올바르게 표현하고 있는지는 분명 중요하다.



감정을 느낀다는 것은 분명 필요한 일이다. 살아있다는 증거다. 무표정을 짓는 사람과 대화하는 것보다 다양한 표정을 짓는 사람과 대화하는 것이 즐겁다. 표정을 짓는다는 것은 특정 감정을 경험하고 있다는 것이다. 만일 감정을 경험하고 있으나 의도적으로 표정을 숨긴다면 그것은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이고, 그 속임수는 어떤 방식으로는 드러난다(바디랭귀지라던가, 긴장이라던가, 눈을 피한다던가 등). 그걸 알고 있음에도 모른 척하는 자가 있다면, 고마워해야 할 것이다. 그대를 배려하고 있는 것이니 말이다. 그리고 조심해야 할 것이다. 속임수가 쌓이면 신뢰가 무너질 테니 말이다.



감정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들어가 보자. 우리 안에 존재하는 감정들은 모두 진짜 감정일까, 아니면 습득된 감정일까. 여기서 진짜 감정은 그 상황에서 올바르게 느끼고 있는 감정이고, 습득된 감정은 모델링을 통해 입력된 감정이다. 환경으로부터 배우는 감정들은 일관적이지 않다. 같은 상황을 두고도 경험하는 감정이 다르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기뻐할 것이고, 누군가는 슬퍼할 것이고, 누군가는 화낼 것이다. 다양한 상황들을 겪다 보면 무엇이 올바른 입력인지 구분이 안된다. 그래서 모델링이 매우 중요한 것이다. 



만약 잘못된 표현방식을 학습하게 되었다면, 우리는 그 감정표출을 컨트롤할 수 있을까? 수많은 사람들이 감정 컨트롤에 관심을 가지지만, 실제로 감정 컨트롤을 제대로 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무조건 억압만 하다가 팡~하고 터져버릴 수도 있고, 표현해야 할 부분은 표현하지 않고 표현하지 말아야 할 부분은 표현하다가 관계가 뒤틀릴 수도 있고, 감정을 느끼지 않기 위해 스스로를 고립시킬 수도 있다. 어떻게 하는 것이 감정을 잘 다루는 것일까.



아이러니하게도 감정에 주의집중하는 자가 감정을 잘 다스린다. 감정에 집중하다 보면, 자신의 내부에서 어떤 감정들이 일어나는지, 이 상황에 대해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 알게 된다. 감정을 인식하는 자가 인식하지 못하는 자보다 통제하기 쉽다. 저자 폴 에그먼은  『표정의 심리학』에서 감정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서술하였다.


 자신의 감정에 '주의를 집중하게'되면 어떤 감정적 사건에서도 우리 자신을 관찰할 수 있다. 감정이 일어나서 수초 이상 경과하기 전에 자각한다면 이상적일 것이다. 그렇게 한다면 스스로가 감정적임을 알아차리고 자신의 반응이 올바른 것인지 생각할 수 있고, 사건을 재검토하고 재평가할 수 있다. 그 일에 성공하지 못한다면 자신의 언동을 조정해야 한다. '주의 집중'을 강화하기 위한 이 길을 가는 데 결정적으로 중요한 부분은, 자신의 강렬한 감정의 유발요인들을 확인하는 능력이 있는가 그리고 그 유인들을 약화시키기 위한 단계를 밟아갈 수 있는가 다. 목표는 감정을 없애는 것이 아니다. 감정적이 되었을 대 그 감정을 표출하는 방식에 대한 선택지를 늘리자는 것이다.



감정은 때로 우리를 힘들게 한다. 기쁨, 즐거움, 환희, 행복과 같은 감정은 우리의 삶에 미소를 제공하지만, 슬픔, 절망, 공포, 두려움, 분노와 같은 감정은 우리의 삶에 아픔을 제공한다. 그리고 이상하게도 우리의 마음에 깊이 남는 존재들은 아픔이다. 동일한 수치의 감정을 경험해도, 더 크게 기억이 남는 것은 후자이다. 그 이유는 아마도 고통(위험)으로부터 피하기 위해(생존본능) 발달된 것이라고 진화심리학 측면으로 설명이 가능할 것이다. 



인생을 살아가기 위해 필수적인 감정이 때로 우리의 삶을 힘들게 한다면,  그 상황에서 나오는 방법은 감정을 통제하는 것이다. 감정을 통제하기 위해서는 감정에 민감해야 하고, 자신의 감정을 인지해야 하고, 그 감정을 해석하고 판단해야 하고, 어떻게 표출할지 자신이 판단해야 한다. 이 과정을 거치기 위해 많은 전문가들 그리고 나의 경험으로 인한 추천은 감정일기를 통한 자기 객관화이다.



감정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그날까지, 

Good Lu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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