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발이 되고 싶었던 간장 종지
연대란 무엇일까
큰 그릇을 쓴 사람 / 글밥
왜 만날 웃고 있어?
화가 나지도 않아?
너는 참 신기하다
아니 대단하다
종지는 사발을 우러러봤다
종지는 커 보이려고
몸을 힘껏 부풀렸으나
간장을 그득 채우자
금세 넘쳐버렸다
종지는 고무줄로 양팔을 묶어
당겨보았다
빠직 금이 갔다
깜짝 놀란 사발이
종지를 품었다
실금 사이로
짭조름한 간장이 새어 나왔다
종지는 더 이상
자신이 부끄럽지 않았다
대접에 업힌 사발도
그건 마찬가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