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옵니다.
몹시도 추웠던 겨울이 지나간다. 잔뜩 움츠렸고 땅속에 콕 박혀있던 푸른 잎들이 서서히 고개를 들어 주위를 살핀다. 얼었던 덩어리의 투명한 얼음은 서서히 녹아 흐른다. 햇살이 따뜻해지고 오래 머물다 찬란한 빛을 내뿜으며 사라지는 계절이다.
결혼, 출산, 육아의 긴 시간을 인내하고 끈기 있게 견뎌왔다. 아이들도 제법 문인의 삶을 개척하며 책임감 있는 삶들을 꾸리고 있다. 이제는 나로 돌아갈 시기임에 틀림없다. 긴 겨울을 지나 봄을 맞이한다. 나의 봄날이 찾아왔다.
봄은 일 년을 준비하는 시기이다. 봄에 땅을 일구고 씨앗을 뿌리고 열심히 가꾸어 가을에 곡식을 거둬들인다. 지금 땅을 일구는 중이다. 책을 읽고 글을 쓰며 열심히 사유하고 기록을 하며 성장하고 있다. 앞으로 그것이 밑거름이 되어 자라고 열매를 맺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