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실천으로 이어진 지성인
<동물농장>과 <나는 왜 쓰는가>등으로 잘 알려진 조지오웰은 작가이자 저널리스트였습니다. 그의 글은 사회를 날카롭게 비판하는 면모를 보이기도 하고 소소한 일상의 단상으로 문학적인 면도 드러냅니다. 특히 그의 <나는 왜 쓰는가>(한겨레출판, 2017)는 그가 썼던 글들 중 29편을 엮었습니다. 시대순으로 엮어 그의 삶의 변화와 역사를 함께 이해할 수 있어 흥미롭습니다.
조지오웰은 파시즘과 전체주의를 통찰력 있는 관점으로 비판합니다. 당시 영국에서 세계를 바라보는 관점을 이야기하고 스페인 내전에 직접 참여함으로써 전세의 변화를 체득합니다. 그는 “언론의 자유시대가 저물어 가고 있다.”라고 말합니다. 오웰은 “언제나 돈이 의견을 지배한”다고 전하는데요. 책에 따르면 오웰은 10년 동안 ‘자본주의 사회의 본성’과 ‘영국 제국주의’,‘빈곤과 실업’을 이야기하며 “변화를 바라지 않을 수 없”다고 밝힙니다. 그는 “길게 볼 때 언론의 자유를 감히 허용할 체제는 사회주의 체제밖에 없”다고 전합니다. 오웰은 “그런 시스템에 맞서 싸”우기 위해 “적극적인 사회주의자가 되어야 한다”(p.65)라고 말하는데요. 당시 사화주의는 마르크스의 <공산당 선언>이라는 책이 발간되며 지식인들과 젊은이들에게 큰 충격을 줍니다. 계급투쟁을 통해 진보하는 사회를 꼬집으며 자유로운 생산자들의 연합체로 구성된 공산주의 사회를 이룩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자본으로 인한 계급이 생기고 노동자와 자본가의 갈등이 고조된 상황에서 마르크스의 주장은 설득력 있게 다가옵니다. 조지오웰은 언론이 재역할을 하지 못함에 사회주의 체제를 이야기합니다. 반면에 언론이 재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하여 사회주의 체제가 답이 될까요? 이미 우리는 사회주의뿐만 아니라 민주주의에서도 언론을 장악하는 여러 사례를 알고 있습니다. 당시에 저자의 상황에서라고 생각한다면 여러분은 조지오웰의 이런 생각에 공감하시나요?
조지 오웰이 버마에 있을 때“코끼리 한 마리가 시장을 쑥대밭으로 만들고 있다” 는 전화를 받습니다. 저자는“‘발정기’를 맞은 길든 코끼리”를 찾지만 “코끼리는 위험스러워 보이지 안”아 잠시 지켜본 뒤 “집으로 돌아가기로 해”다고 전하는데요. 오웰은 자신을 따라온 군중들이 “거역할 수 없게 밀어붙이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 이며 “모두 코끼리한테 총을 쏠 것이라 확실히 믿고”있었다고 밝힙니다. 결국 그는 “코끼리를 쏴야 했다”라고 말하는데요. 여러분이 그의 입장이라면 어떤 선택을 하시겠습니까? 군중의 바람대로 코끼리를 쏴야 할까요? 진정된 코끼리를 돌려보내야 할까요?
조지 오웰은 과학이란 “(a) 화학이나 물리학 등과 같은 정밀과학 exact science, 혹은 (b) 관찰한 사실을 논리적으로 따짐으로써 참된 결론에 이르는 사고방식으로 받아들여진”다고 말합니다. 그는 “과학교육을 더해야 한다는 요구에는 과학적인 교육을 받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모든 분야에 대하여 더 현명한 접근을 하게 된다는 주장이 함축되어 이”다고 밝히는데요. 저자에 따르면 과학 종사자들은 “양심의 가책을 덜 느끼며 자국 정부에 줄”을 선 “독일의 과학계 전반“은 히틀러에게 저항하지 않았다고 밝힙니다. 또, 그는 “대중에 대한 과학교육”은 “별 도움이 되지 않으며 아주 해로울 수 있다”라고 말합니다. 오웰은 “과학교육은 합리적이고 회의적이며 실험적인 사고의 습성을 심어주는 것이어야 한”다고 주장하는데요. 과학교육에 대한 성찰을 요구하는 조지오웰의 주장은 가볍지 않습니다. 두 번의 세계대전으로 과학과 의학은 엄청난 발전을 한 것이 사실이니 말입니다. 그렇다며 과학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