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이 깊어가나 봅니다

사순 제4주일 / 요한복음 3,14-21

by 글방구리

공관복음과 요한복음은 참 다릅니다. 공관복음은 예수님의 일화가 사건을 중심으로 씌어 있어서 이야기 책처럼 술술 읽힙니다. 그에 비해 요한복음은 예수님이 직접 말씀을 하시는 '담화식 구성'이 종종 나옵니다. 성서 저자가 다른 방법으로 썼으니, 후대에 읽는 우리들도 다른 방식으로 접근하여 읽는 게 맞겠지요. 신학자가 아니어서일까요, 저는 요한복음이 참 지루하게 여겨질 때가 많았어요. 지루하다 뿐입니까, '이 말씀을 진짜 예수님이 이렇게 하셨을까?' 하고 의심하기도 했습니다.


사순 제4주일 복음은 예수님이 니코데모라는 학자와 나누신 말씀의 일부입니다. 단어 하나하나의 신학적 의미를 해석할 능력이 없는 저로서는 그저 제 마음에 와닿은 부분만 묵상할 수밖에 없는데요, 오늘은 '심판'과 '사랑'이라는 단어가 마음에 맴돕니다.


대부분의 부모가 그렇듯, 저도 아이가 어릴 때 아이의 웬만한 요구는 들어주려고 하는 편이었어요. 그런데도 아이는 자기 욕구가 채워지지 않을 때는 떼를 쓰지요. 떼를 쓰다가 혼나면 아이는 이렇게 따지곤 했어요.

"무슨 엄마가 이래? 내 말도 안 들어주고! 혼내기만 하고!"

"엄마는 네 말을 다 들어줘야 해?"

"그럼! 다 들어줘야지! 혼내지 말고."

이쯤 되면 저도 아이가 말을 더 할 수 없게 이렇게 쐐기를 박습니다.

"엄마니까 혼내기도 하고, 말을 안 들어줄 때도 있는 거야! 무조건 예뻐하기만 하는 건, 엄마가 아니고, 이모야 이모! 엄마 하지 말고, 이모 할까? 이제 그럼 엄마라고 부르지 말고 이모라고 불러!"

약간의 협박성 발언이 섞인 이 말을 들으면 아이는 항복 선언을 하듯 울면서 품에 안겼지요.

"이모 아니야! 엄마라고 할 거야!"


하느님의 '심판과 사랑'을 묵상하면서 왜 뜬금없이 '이모와 엄마의 차이'가 떠올랐는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오늘의 복음과 연결시켜 보려고 해도 도무지 잘 연결이 되지도 않아요. 단지, 하느님의 자비와 사랑은 사람이 잘못을 하거나 말거나 관계없이 그저 이쁘다 이쁘다 하고 우쭈쭈해 주는 이모의 마음이 아니라, 혼낼 때는 혼내고 품어줄 때는 품어주는 엄마의 마음과 더 가깝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날마다 이름을 받들어 기도하는 대상도 '하늘에 계신 우리 이모님'이 아니라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엄마)'입니다.


흙바람이 불어 입 안이 버석거리는 것처럼 마음도, 글도 메마른 요즘입니다. 한 발 더 기도 속으로 침잠해야 한다는 뜻으로 알아듣습니다. 사.순.절.이 이.렇.게 깊.어.가.는. 것.이.겠.지.요.


모세가 광야에서 뱀을 들어올린 것처럼, 사람의 아들도 들어올려져야 한다. 믿는 사람은 누구나 사람의 아들 안에서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려는 것이다.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외아들을 내주시어,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셨다. 하느님께서 아들을 세상에 보내신 것은, 세상을 심판하시려는 것이 아니라 세상이 아들을 통하여 구원을 받게 하시려는 것이다. 아들을 믿는 사람은 심판을 받지 않는다. 그러나 믿지 않는 자는 이미 심판을 받았다. 하느님의 외아들의 이름을 믿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 심판은 이러하다. 빛이 이 세상에 왔지만, 사람들은 빛보다 어둠을 더 사랑하였다. 그들이 하는 일이 악하였기 때문이다. 악을 저지르는 자는 누구나 빛을 미워하고 빛으로 나아가지 않는다. 자기가 한 일이 드러나지 않게 하려는 것이다. 그러나 진리를 실천하는 이는 빛으로 나아간다. 자기가 한 일이 하느님 안에서 이루어졌음을 드러내려는 것이다.
Und wie Mose in der Wüste die Schlage erhöht hat, so muß der Menschensohn erhöht werden, damit alle, die an ihn glauben, das ewige Leben haben. Denn so sehr hat Gott die Welt geliebt, daß er seinen einzigen Sohn dahingab, damit alle, die an ihn glauben, nicht verlorgeben, sondern das ewige Leben haben. Denn Gott hat seinen Sohn nicht in die Welt gesandt, um die Welt zu richten, sondern damit die Welt durch ihn gerettet wird. Wer an ihn glaubt, der wird nicht gerichtet, denn er glaubt nicht an den Namen des einzigen Sohnes Gottes. Das ist aber das Gericht, daß das Licht in die Welt gekommen ist, und die Menschen liebten die Finsternis mehr als das Licht, denn ihre Werke waren böse. Wer Böses tut, der haßt das Licht und kommt nicht zu dem Licht, damit seine Werke nicht aufgedeckt werden. Wer aber die Wahrheit tut, der kommt zu dem Licht, damit offenbar wird, daß seine Werke in Gott getan si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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