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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희의지금 Oct 15. 2023

내가 20kg 감량할 수 있었던 건 000 때문이었다.

수백 번의 실패 끝에 얻어진 다이어트 성공

솔직히 단 하나의 이유로 다이어트를 성공하게 되었다고는 말할 수 없다. 그간 많은 상황과 감정들이 쌓이고 쌓여서 그 하나가 중점이 되었던 것 같다. 나에게 그 중점이 되었던 건 바로 강아지였다. 제목에 000에 들어가는 건 "강아지"이다. 바로 우리 집에서 키우는 아주 작고 소중하고 너무 천사 같은 우리 수박이다.

수박이는 종이 말티즈라 다리가 약해서 살이 찌면 안 된다. 어느 날, 나는 과자랑 고기랑 라면을 먹고 있었다. 그때도 여느 때와 다름없이 많은 여러 가지 음식을 앞에 두고 과식을 하며 우걱우걱 먹고 있는데 수박이가 저 똘똘하고 세상 맑고 큰 눈으로 마치 "나도 줘..." 하는 것 같이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그 모습이 너무 불쌍하지만 사람 먹는 것을 절대 주지 않고 있어서 애견 간식을 대신해서 주었다. 그리고 너무 잘 먹고 다 먹고 또 달라는 표정에 더 주고 싶고 맛있는 건 다 주고 싶은데 수의사들도 당부하셨던 살이 찌면 절대 안 된다는 말씀이 떠올랐다. 수박이는 나를 닮아 그런지 음식을 혼자 조절도 못하고 주는 대로 다 먹으려 하고 위랑 장도 약해 많이 먹으면 토해서 많이 줘도 안되고 아무거나 줘서도 안된다. 그래서 항상 좋은 것들, 비싼 것들을 주려하고 그리고 양조절도 무엇보다 확실하게 해서 준다.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나를 챙기고 있나?"

혼자 2년 동안 자취를 할 때에도 매번 그냥 일 끝나고 오면 오피스텔 1층 편의점에서 삼각김밥과 라면을 사 와 먹고 집안일까지 혼자 하며 시간 없다는 핑계에 조금만 움직여도 몸이 아파서 대충 때울 수 있는 냉동식품만 먹었다. 그 후에도 배가 불러도 허하고 우울하고 외롭다는 이유로 살이 찌든 나의 건강이 무리가 되든 말든 끊임없이 과식했었다. 그러면서 위랑 장은 더더욱 안 좋아졌고 피부도 안 좋아지고 살이 찌며 관절도 안 좋아졌다.


내가 아끼고 너무 사랑하는 우리 수박이에게는 더 주고 싶은데 주지 못해 그렇게 마음 아프면서까지 맛있는 걸 덜 주고 양을 조절하고 건강을 신경 써주면서, 정작 나는 나 자신에 건강은 챙기고 있는지 의문이 들었다.


당연히 대답은 "NO"였다.


나의 건강을 챙기긴커녕 스스로를 먹토까지 할 지경에 이르며 무제한으로 음식을 쑤셔 넣고 있었던 내 모습에 순간 왈칵 눈물이 났다.


"살이 찐 내 모습을 내가 마음에 들어 하면 모를까, 마음에 들어 하지도 않고 몸도 부하고 기분도 안 좋고 옷도 핏도 안 맞고 자신감도 사라지는데 이게 과연 결코 내가 원하는 모습이 맞을까?"


"무엇이 이토록 나를 망친 것일까?" 


사람들과 만나보고 허함을 채워봐도 그 어떤 상황과 사람도 나의 외로움은 채워지질 못했고, 만나고 돌아오면 다시금 먹는 것이 반복되었다. 그리고 밥을 먹는 시간도, 먹는 종류도 결코 나를 사랑한다면 그럴 수 없는 걸로만 채워졌었다.


"나는 수박이를 너무 사랑하지만 나 자신은 사랑하고 있지 않나 보다"

사랑한다면 위하고 챙겨야 하는데 스스로에게 그러고 있질 않다 보니 실컷 울다 정신이 차려졌다.


"이렇게 살면 안 되겠다, 나를 더 아껴줘야겠다"


나 자신을 더 아끼고 좋은 것들을 주고 싶어 졌었다. 그렇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지?부터 시작해서 점점 성공에 이르기까지 한 것 같다.

하나의 작은 일이 결실을 맺게 되는 순간이 되기도 한다.






너무 고마워 수박아 :) 평생 네가 이 세상이 있는 동안만큼 좋은 추억 많이 안고 갈 수 있게 가족들 모두가 노력하고 사랑할게. 나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하게 해 줘서 진심으로 고마워 너 덕분이야 수박아. 우리 행복하고 오래오래 건강하게 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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