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사랑해요
세상에 당연한 사랑은 없다는 걸, 너무 늦게 알아버렸습니다.
가슴속 깊이 미안한 이름 하나—
‘엄마’라는 이름이 자꾸 목 끝에 걸립니다.
마흔이 다 되어 아이를 낳았습니다.
젖을 물리고, 분유 온도를 맞추며 알게 되었습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분유를 타면서, 혹여 입이 델까, 너무 차가워 배앓이라도 하지 않을까…
딱 먹기 좋은 온도를 맞추기 위해 온 신경을 쏟는 엄마의 사랑을요.
아장아장 걷는 건, 그냥 자연스러운 일인 줄 알았습니다.
누워 있던 아이가 때가 되면 기고, 또 때가 되면 걷게 되는 줄만 알았어요.
하지만 그 ‘당연한’ 순간이 오기까지
수십 번, 수백 번— 한 발자국, 두 발자국 거리에서 손뼉 치며
“일어나 볼까?”, “이리 와~” 불러주는 엄마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걸 이제야 압니다.
말을 하고, ‘엄마’라고 부르고, 자기 생각을 말하는 아이를 보며 또 깨닫습니다.
하루에도 수십 번, “엄마가 이거 해줄게”, “엄마 해봐~” 말수가 적은 저도 아이 앞에선 수다쟁이가 됩니다.
사랑을 담아 말을 건네고, 목이 쉬도록 이야기를 들려주는 사람이 있었기에
그 아이는 말을 배우고, 사랑을 표현할 줄 아는 사람이 되어갑니다.
전엔, 그냥 저절로 크는 줄 알았습니다.
매일 아침 밥상을 차려두시고 “늦었어! 얼른 먹고 가!” 헐레벌떡 뛰어나가던 제게
억지로라도 밥을 먹이던 그 손길.
결혼 전까지 수천 번은 차려주셨을 그 밥상 위에
당신의 정성과 사랑이 가득했다는 걸 이제야 깨닫습니다.
지금 제가 사랑을 주고, 사랑을 받으며 살아가는 이 모든 순간이
당신의 사랑 덕분이었습니다.
당신의 사랑이, 당연한 줄 알았습니다.
왜 사람들은 아이를 낳아봐야 부모의 은혜를 안다고 했는지,
이제야 조금씩, 몸으로 알아갑니다.
고맙습니다. 오늘도 마흔 넘은 딸을 걱정하고, 사랑해 주시는 우리 엄마.
오래오래, 건강하세요. 저도 참, 많이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