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손
너의 작은 손이 내 손안에 잠들어 있다.
마치 아주 오래전부터 제 집이었던 것처럼
보드란 살갗을 타고 가지런히 맥박이 흐르고
그 아늑한 울림에 내 손은 가만히 귀 기울인다.
곤히 잠든 작은 손 아련한 숨결에 잠들지 못해
내 손은 살며시 네 손을 펼쳐 깍지를 끼어본다.
투박한 내 손가락 사이로 가느다란 손가락들이
칭얼거리듯 부비며 바싹 안아달라고 파고든다.
살짝 힘주어 쥐던 작은 손 그대로 금방 잠이 들고
내 손은 전해오는 아늑함에 다시 귀 기울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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