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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지마 Sep 07. 2018

십오. 책에 찍는 마지막 온점

마지막 파트 쓰기








내 책에 찍는 마지막 온점.


이는 결국, 드디어 내가 한 권을 완성했다는 뜻임에 감격스럽다. 지금까지 말로는 매번 14살 때부터 글을 써왔다 뻥 아닌 뻥을 치면서 한 번도 마지막 온점은 찍어본 적이 없기에 심장이 벌렁댔다. 개인적으로 블로그에 연재했던 소설을 완결 낸 적도 있었지만, 책으로 낼 녀석에 찍는 것은 새삼 기분이 묘했다.










사실 책의 마지막 파트가 이야기의 끝맺음으로 향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특히 내 책의 경우 미국에서의 긴 여정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오는 이야기였기에 나 홀로 느꼈던 감동은 더 컸다.


심지어 안녕, 시카고 Farewell, Chicago라니!



여름의 시작을 알렸던 4월, **내 인생 첫 번째 책을 끝마쳤던 장소에서 오늘도 글을 쓰고 있다.


(개인적으로 **내 인생의 첫 번째 책이라는 말이 참 마음에 든다. 첫 번째를 끝마쳤다는 기쁨과 두 번째, 세 번째까지 죽죽 열정을 놓지 않고 달려 나가겠다는 다짐이 느껴저서 좋다.)








책의 마지막 파트를 완성했으니, 이제는 인쇄소에 연락하면 끝.


그럼에도 글은 고칠수록 좋아지니 인쇄소에 파일을 보내는 순간까지 계속 수정을 봤다. (그래도 오타가 20개는 나온 것 같지만. 크흡, 후원자님과 책을 구매해주신 모든 분들 다시 한 번 사과드립니다.)


아마 이때 몇 주일을 하루에 5시간 정도 자면서 계속 작업을 했는데, 졸리면 마시고 작업을 때려치우고 싶다는(하핫) 역한 감정이 차오를 때는 사탕으로 진정시켰다. 





이쯤에서 가제본 뽑기-초판 인쇄 과정을 한 번 더 설명하고자 한다.


1. 인디자인 편집을 완성한다.

2. 파일을 저장한다.
    ** 인디자인 파일 저장 설정!!
       Adobe PDF 사전 설정 - 고품질 인쇄 - 저장 - 
       (일반) => 페이지 설정(스프레드 x)
       (표시 및 도련) => 표시- 재단선 표시, 도련 표시
                                   도련 및 슬러그 - 문서 도련 설정 사용

3. 그렇게 생성된 파일 인쇄소에 전송

4. 인쇄소에 가제본 요청 
    *** 가제본과 초판은 이왕이면 같은 인쇄소에서 뽑는 것이 좋다.
           인쇄소마다 사용하는 종이와 기계가 다르기 때문에 책이 다르게 나올 수도 있다.

5. 디지털 인쇄 - 그대로 인쇄 진행
    옵셋 인쇄 - 감리를 본다.

*** 디지털 인쇄 vs옵셋 인쇄
디지털 : 내가 보낸 디지털 파일 그대로 인쇄를 진행. 입력한 CMYK 수치대로 인쇄를 하기 때문에 내가 예상한 대로 책이 뽑힌다.

옵셋 : 내가 보낸 파일 내용을 일단 레이저로 지져 판에 입힌다. 그리고 그 되게 큰 판 위에 종이를 올리고 잉크를 입힌다. 때문에 종이가 밀리기도 하고 잉크가 잘못 입혀지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인쇄 상황이 어떻게 되는지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자 인쇄소에 들리는 것을 '감리를 본다'라고 말한다.


6. 감리 가서 인쇄 진행 사항 살피기
 => 이는 다음 게시글서 상세히 다뤄보겠다.

 




내 작업 친구인 비타 500, ABC 초콜릿과 망고 젤리, 그리고 춥파춥스 콜라 맛.



앞서 말한 진행 사항으로 인해 나는 내 책에 마지막 온점을 찍은 다음날 8시쯤 인쇄소에 파일을 보내기로 했다. 그럼 인쇄소 기장님이 그 내용을 판에 (레이저로) 입힐 것이고, 그 과정이 한 3-4시간 걸린다고 하니 감리는 오후 3시에 보러 가기로 했다. 


덕분에 나는 이틀을 꼬박 밤새며 본문을 고치고 파일을 보낸 후 인쇄소와 계속 전화를 주고받으며 PDF 파일을 확인한 후 감리를 보러 갔다. 


그렇게 충무로 역 근처에서 8시쯤 모든 업무를 다 마친 나는 집에 돌아왔는데, 딱 반 시체 상태였다. 사실 책이 어떻게 나올지 걱정할 틈도 없이 참대에 고꾸라져 잠들었던 것 같다.




독립출판은 이미 완성된 예쁜 표지의 책과 달리 그 과정이 아름답지만은 않다.











다음은 인쇄소에서 인쇄를 어떻게 하는지, 감리 볼 때 어떤 사항을 체크해야 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이제 새로운 매거진을 만들 때가 얼마 남지 않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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