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글지마 Oct 29. 2018

지상낙원_라호야La Jolla 해변

DAY02. San Diego 











책에 넣으려고 만들었던 이미지를 이렇게 쓰다닛.




캘리포니아California 




미국의 서해안West coast을 차지한 만큼 캘리포니아 주는 아름다운 해변과 항구 도시를 갖고 있다. 그중에서도 샌디에이고San Diego는 바닷가에 다운타운-downtown번화가-을 품고 있다. 여기 보면 바다 저기 보면 항구에 요트에 보트에, 출렁이는 푸른 물결에 부서지는 햇살 때문에 눈을 뜰 수가 없다.










내게 샌디에이고의 첫 이미지는 바로 라호야 비치였다. 자꾸 '처음'에 의미를 두면 안 되는데, 영어권 문화를 경험했던 인생 최초의 기억은 4년이 지나도록 매번 처음 보는 영화처럼 생경하다. 그렇게 생생해서 이젠 마치 남의 일처럼 느껴진다.


난 어릴 적부터 멀미가 심한 편이라 차만 타면 기절하든 잠드는 편이었다. 덕분에 지루한 오전 수업을 끝내고 대형 버스에 올라탄 나는 눈을 떠보니 어느새 라호야 비치La Jolla Beach에 도착해 있었다.









우와! 당장이라도 물길에 뛰어들고 싶어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다. 하지만 우리는 1시간 뒤에 해변에서 즐길 즐거운 점심시간을 위해 일단 버스에서 짐을 실어 날라야 했고 내 팔목엔 세븐업Seven Up-우리나라의 칠성 사이다- 24캔이 묵직하게 떨어졌다.


눈으로는 바다를 좇으며 시원하게 그늘진 공터에 물건을 떨어뜨린 학생들은 눈을 빛냈다. 뒷정리는 선생들의 몫이었고 노동을 도맡을 그들은 흔쾌히 학생들을 보내줬다.





40분 뒤에 이곳에서 모입시다.









앗싸. 한국 대학교에선 공부하라고 보내줬지만 우리는 해변에서 뛰놀았다. 


먼저 신발을 벗었다. 양말이랑 카메라는 다 땅땅한 모래 바닥에 팽개쳐 두고 종종걸음으로 다가갔다. 태양이 이렇게 뜨거운데, 바닷물마저 미적지근하지 않을까 의심하며 먼저 오른발을 내밀었다. 으아 차가워! 








이때까지만 해도 바다와 친분을 쌓고 싶단 생각은 손톱만큼도 없던 내가 미국의 바다와 처음 마주한 순간이었다. 이렇게 드넓은 게 바다였다면 당장 친구 하자고 손바닥을 내밀고 싶었다. 넓은 가슴에 안기듯 당장이라도 뛰어들고 싶었다.





수영을 배워야겠어.





발목에서 찰랑이는 물줄기는 아직 낯설어서 나는 다짐했다. 저기 수영복을 입고 수영하는 청년처럼, 튜브 끼고 노는 아이들처럼 이곳을 다시 찾겠다고. 머릿속을 희미하게 스칠 수도 있었을 계획을 나는 확실한 미래에 새겨 넣었다.




그리고 정확히 1년 후, 나는 다시 미국 땅을 밟았다.









현재 독립출판을 위한 펀딩 중이랍니다.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

https://www.tumblbug.com/geuljimaz2ndproject











작가의 이전글 저것 봐! 미국 고속도로잖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